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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부활' 장수연, 6타차 대역전극…첫 메이저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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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챔피언십 최종일 8언더파 불꽃타…대회 72홀 최소타

손목부상에 배탈까지…장하나, 최종일 아쉬운 준우승

연합뉴스

6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장수연.(KLPGA 제공)



(가평=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차 장수연(23)은 지난 4년 동안 '미완의 대기'로 꼽혔다.

수준급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다 함께 갖춰 주니어 시절부터 기대를 모았던 장수연은 그러나 지난해까지 지독한 우승 갈증에 시달렸다.

지난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4년 동안 73차례 대회를 치러 준우승만 3차례였다. 3위와 4위는 7번이었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 물꼬는 튼 데 이어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박성현(24)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장수연은 하지만 다시 1년 가까이 침묵에 빠졌다.

올해 17차례 대회에 출전해 단 두번 톱10에 입상했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그린에서 실수가 잦았다. 꼭 넣어야 할 퍼트를 놓치기 일쑤였다.

상금랭킹도 35위(1억1천816만원)로 처졌다.

그랬던 장수연이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장수연은 10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친 끝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장수연은 지난해 배선우(23)가 세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272타)을 갈아치웠다.

작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6천만원.

믿어지지 않은 대역전극이었다.

선두 장하나(25)에 6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수연은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들 만큼 샷이 매서웠다.

1번홀(파5) 2m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갔지만 곧바로 2,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장수연은 4번홀(파4·256야드)에서 이글을 잡아내 단숨에 2타차로 따라붙었다.

4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한 번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장수연은 2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9번, 10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선 장수연은 장하나가 1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덕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장수연은 15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맞은 5m 이글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가볍게 버디를 챙겨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장하나가 15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로 따라오자 장수연은 17번홀(파3)에서 10m 장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쐐기를 박았다.

이번 시즌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장수연은 최종 라운드 몰아치기 역전의 명수로 명성을 굳혔다.

장수연은 첫 우승 때도 최종일에 8언더파를 몰아쳐 3타차 역전극을 펼쳤다. 두번째 우승 때도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2타차 역전 드라마를 썼다.

2위에 4타차, 3위 그룹에 6타차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하나는 손목 부상과 배탈까지 겹친 탓에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채 2타를 잃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이어 두번째 준우승(15언더파 273타)에 만족해야 했다.

1타를 줄인 허윤경(27)은 3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3타를 줄여 4위(13언더파 275타)에 오른 이정은(21)은 상금랭킹 1위와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 이정은은 시즌 상금 8억원을 돌파했다.

생애 최소타인 8언더파 64타를 적어낸 김지영(21)은 4타를 줄인 고진영(22)과 함께 공동5위(12언더파 276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배선우(23)는 공동8위(11언더파 277타)로 체면을 살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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