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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세계 83위 스티븐슨, US오픈테니스 여자단식 '깜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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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티븐슨이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US오픈테니스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세계랭킹 83위의 슬론 스티븐스(미국)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40만 달러·약 565억원)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는 ‘깜짝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스티븐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매디슨 키스(16위·미국)를 2-0(6-3 6-0)으로 물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했다. 우승 상금으로 무려 370만 달러(약 41억8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스티븐스는 US오픈 사상 두 번째로 시드를 배정받지 못했던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승부는 실책에서 갈라졌다. 스티븐스는 1세트부터 상대가 실책을 연발한 틈을 놓치지 않고 기선을 잡았다. 1세트에서 실책 수는 키스가 17-2로 스티븐스보다 15개나 많았고 결국 스티븐스의 6-3 승리로 돌아갔다. 2세트에서도 실책을 남발한 키스는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채 역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를 허무하게 끝냈다. 이날 실책 수는 키스가 30개, 스티븐스는 6개에 불과했다.

스티븐스는 20살이던 2013년 호주오픈 4강까지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8강에 들지 못했다. 또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친 뒤 왼쪽 발 부상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코트에 서지 못했다. 7월에는 세계 랭킹이 957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윔블던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 뒤 석 달도 되지 않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스티븐스는 윌리엄스 자매를 제외하고는 2002년 호주오픈 제니퍼 캐프리아티 이후 1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미국 선수가 됐다. US오픈에서는 1998년 린지 대븐포트 이후 19년 만에 윌리엄스 자매 이외의 미국인 여자단식 챔피언이다. 또 이번 우승으로 11일자 세계 랭킹에서 20위 안팎으로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스는 우승을 차지한 뒤 “이제 은퇴해야겠다”고 농담하며 “복귀한 뒤 5, 6주 만에 이렇게 정상의 자리에 서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한편 스티븐스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개막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에도 출전할 예정이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에 따른 후속 일정 등으로 인해 참가 신청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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