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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PO뷰] '빅6'에 약한 에버턴, 문제는 남이 아닌 '자기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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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에버턴이 리그 3라운드 첼시전 완패에 이어 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에도 무릎 꿇었다. 연이은 강팀과 일전에서 에버턴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에버턴은 9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토트넘과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런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빅6에 도전하는 에버턴

에버턴은 지난 시즌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소위 '빅6'라고 불리는 팀과 간극이 컸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비롯해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면 고전했다.

에버턴은 이번 시즌 알찬 보강을 했다. 웨인 루니를 비롯해 클럽 레코드를 들여 길피 시구드르손을 데려왔다. 다비 클라선, 산드로 라미레스, 조던 픽포드, 마이클 킨 등 1군에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선수만 8명을 영입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를 비롯해 초반 리그 2경기까지 좋았다. 리그 첫 경기에서 어려운 스토크시티를 넘었고 2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루니를 중심으로 구성한 공격진과 스리백의 밸런스가 준수했다.

#2라운드 맨시티전을 복기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이 승승장구했다. 전반 35분 루니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수비수 카일 워커가 퇴장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에버턴에 고전했다. 로널트 쿠만 에버턴 감독은 최전방에 발이 빠른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을 투입했고 역습을 노렸다. 루니의 선제골은 역습에서 나온 득점이다.

수비 조직력도 단단했다. 총공세에 나선 맨시티가 에버턴에 득점하는데 들인 시간은 82분이다. 후반 37분 라힘 스털링이 가까스로 만회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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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첼시전의 실수

쿠만 감독은 초반 기세에 자신감을 얻었다. 첼시전 신예 톰 데이비스를 선발로 내보냈다. 데이비스는 2선과 미드필더 모든 지역에 뛸 수 있는 선수지만 공격 자리에서 빛을 보는 선수다. 쿠만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모르강 슈네데를랭이 징계로 빠진 자리에 데이비스를 선발로 냈다.

맨시티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칼버트-르윈 대신 산드로를 선발 공격수로 선택했다. 2선 파트너로 시구드르손과 루니를 배치했다. 맨시티 원정에서 '역습' 컨셉을 들고나온 에버턴이 첼시전에선 점유율 축구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첼시는 은골로 캉테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중원에 배치했다. 캉테가 쉴 새 없이 압박하고 수비하면 파브레가스가 빌드업을 한다. 두 선수의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첼시가 중원을 지배했다. 첼시는 전반에만 2골을 넣었는데 모두 중앙에서 데이비스의 애매한 움직임과 오른쪽 풀백 홀게이트의 수비 미스에서 발단이 됐다.

루니와 산드로, 시구드르손 모두 역습에 익숙한 선수가 아니다. 볼을 점유하고 패스로 풀어가는 축구에 익숙하다. 산드로는 칼버트-르윈보다 스피드가 부족하고 수비 뒤 공간을 쇄도하기보단 동료 선수와 연계해서 득점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강팀 첼시 원정을 떠나 '역습'이 아닌 맞불 작전을 한 게 직접적인 패배 요인이다. 쿠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데이비스를 뺐고 후반 이른 시점 산드로를 대신해 칼버트-르윈을 투입했다. 에버턴은 전반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후반 칼버트-르윈 투입 이후 역습으로 첫 득점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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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토트넘전, 첼시전의 실수를 그대로

스리백을 포백으로 바꾸었고, 슈네데를랭이 복귀했지만 여전히 컨셉은 변하지 않았다. 2선에 시구드르손-클라선-루니를 배치하고 최전방에 라미레스를 뒀다. 첼시전에 시도한 '점유 축구'를 그대로 들고 나왔다.

초반 토트넘의 기세가 좋지 못했다. 왼쪽 측면 벤 데이비스의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A매치 여파도 있었고, 오른쪽 풀백 키어런 트리피어는 무사 시소코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측면 공격에 능한데 같은 라인에 배치돼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좌우 공격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중원엔 에버턴이 7명의 수비로 진을 쳤다.

에버턴은 전반 28분 해리 케인의 예상치 못한 크로스에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전반 초반 버텨온 중앙 블록이 깨졌다. 실점 이후 공격에 치중한 2선 때문에 이드리사 게예와 슈네데를랭이 버틴 3선과 간격이 벌어졌다. 토트넘의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움직일 공간이 확보됐다. 에릭센의 두 번째 득점과 케인의 세 번째 득점 모두 중앙에서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 3선과 수비수 사이에서 침투패스를 했고 달려온 선수가 수비 방해 없이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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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확실한 컨셉이 없었다. 쿠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예 데이비스와 칼버트-르윈을 투입했다. 공격 컨셉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케인이 후반 시작 1분 만에 득점하며 3점 차이로 벌어졌다. 새롭게 투입된 선수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스코어가 됐다.

강팀을 상대론 확실한 컨셉이 필요하다. 프로는 결과과 승점 3점이 중요하다. 에버턴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하면서 빅6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하지만 초반 빅6와 3연전에서 약점이 드러났다. 오판이 경기에 큰 영향을 줬다. 상대에 따른 선수 구성과 경기 컨셉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Stat Focus

100 토트넘의 케인이 전반 28분 득점하며 자신의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달성했다.

25 케인은 이번 시즌 EPL 25번의 슈팅 동안 득점이 없었다. 에버턴전 득점하며 무득점을 깼다.

169 케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69경기(135경기 선발, 34경기 교체) 만에 100호 골을 기록했다.

32 에릭센은 에버턴전에서 득점하며 EPL 통산 32호 골을 달성했다. 前 아스널의 니콜라스 벤트너와 함께 덴마크 출신 최다 골 기록이다.

12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69경기 만에 100호 골을 달성했다. 아스널의 레전드 앙리보다 12경기 빠르게 100호 골에 도달했다.

[영상]"[EPL] '해리 케인 멀티골!' Goals 에버튼 vs 토트넘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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