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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모라타, 팬들의 '反유대' 응원가에 "노래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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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득점 후 환호하는 모라타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의 알바로 모라타가 자신을 향한 팬들의 '반(反)유대' 성향 응원가에 자제를 호소했다.

10일(한국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첼시의 레스터시티 원정 경기 도중 첼시 응원석에선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모라타를 향한 응원곡이 흘러나왔다.

응원가에는 첼시의 라이벌 토트넘에 대한 증오와 유대인에 대한 공격적인 가사가 담겨있었다. 토트넘은 전통적으로 유대인 팬을 기반으로 한 구단이다.

첼시는 이날 경기 후 성명을 내고 "구단과 선수들은 원정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노래 가사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구단은 "경기 후 알바로와 대화했는데 그는 응원가와 절대 엮이고 싶지 않아 한다"며 "구단과 알바로 모두 당장 그 노래를 그만 부르기를 요청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역시 유대인이다.

모라타도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첼시에 온 이후 매일 팬들의 응원을 느끼고 있다"며 팬들에 먼저 찬사를 보낸 후에 "제발 모두를 존중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축구계 차별반대 단체인 'KICK IT OUT'은 이날 첼시의 신속한 입장 표명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반유대 노래를 부른 팬들에 대한 형사 조사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축구 경기에서 이 같은 혐오스러운 외침은 용납할 수 없다"며 "첼시가 이 일에 연루된 팬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경찰은 조치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모라타는 이날 1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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