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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2017 시즌 리뷰] 필라델피아, 빛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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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는 팀이 너무 많다. 정규 시즌이 끝난 뒤부터 팀별 리뷰에 들어가면 너무 정신없기에, MK스포츠는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지은 팀들부터 순서대로 시즌 리뷰를 들어가고자 한다. 첫 주인공은 영광의 시즌을 뒤로 하고 기나긴 리빌딩 작업에 들어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12년 이후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2013년 이후 5시즌 연속 5할 승률 미달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은 길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 이들은 빛을 찾고 있다(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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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2017시즌 성적은 제일 밑바닥이었지만,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요약(10일 현재)

성적: 53승 88패(NL 동부 5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6연승(8월 21~28일)

최다 연패: 8연패(6월 8~14일)

최다 실점: 17실점(8월 27일)

최다 득점: 17득점(4월 9일)

무득점 패: 9회

무실점 승: 4회

끝내기 승리: 7회

끝내기 패배: 9회

총평

야수진은 합격점. 오두벨 에레라, 아론 앝테르, 닉 윌리엄스가 버틴 외야는 2010년 이후 가장 생산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괴물 신인 라이스 호스킨스까지 합류. 내야도 프레디 갈비스, 세자르 에르난데스가 중심을 지킨 가운데 J.P. 크로포드가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제는 투수진. 선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나쁜 4.9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두번째로 나쁜 0.814의 피OPS를 기록했다.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제러드 아이코프, 빈스 벨라스케스, 클레이 벅홀츠 등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발만 세 명이 된다.

그와중에도 수년간 진행한 트레이드들은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윌리엄스, 호르헤 알파로, 아이코프, 제이크 톰슨(이상 콜 하멜스), 닉 피베타(조너던 파펠본), 잭 에플린(지미 롤린스) 등 트레이드를 통해 받아온 유망주들이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직 ’대박’은 없지만, 이들중 일부라도 빅리그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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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놀라는 끔찍했던 선발진에서 홀로 빛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아론 놀라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에 팀내 최다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로 우뚝섰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한달을 쉬었지만, 복귀 후 빠른 속도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6월 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부터 8월 13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까지 10경기에서 보여준 기록은 탁월했다. 10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며 2실점 이하로 상대를 틀어막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71(68 1/3이닝 13자책). 볼넷 19개를 내주는 사이 78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피안타율은 0.196 피OPS는 0.565에 불과했다. 팀도 이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호투를 낭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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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켈 프랑코는 공격에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마이켈 프랑코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해 135경기에서 타율 0.224 OPS 0.671에 그치며 가장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OPS는 규정 타석을 채운 23명의 3루수 중 제일 낮은 성적이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0.9에 그쳤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겨울 넘치는 내야 자원을 이용해 선발을 보강하는 것이 목표인데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그에 대해 마크 클렌탁 단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미래를 믿는다. 뱃 스피드, 힘, 수비 능력 등 재능이 많은 선수다. 그는 여전히 좋은 선수"라며 그를 쉽게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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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호스킨스는 올해 필라델피아가 발견한 보물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라이스 호스킨스

절망적인 시즌의 끝에서 발견한 한줄기 희망. 트리플A 르하이밸리에서 타율 0.284 OPS 0.966 29홈런 91타점의 성적을 기록한 그는 빅리그에서 이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당당하게 증명했다. 29경기에서 122타석에 들어선 그는 13홈런 30타점 타율 0.304 OPS 1.144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5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멀티 홈런을 때리며 빅리그 첫 홈런을 신고한 그는 이후 14경기 60타석에서 11개의 홈런을 때리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다. 물론 이 페이스는 이후 한풀 꺾였지만, 장타력 하나만큼은 제대로 인정받았다. 수비에서도 외야 포지션에 성공적으로 적응해가며 유연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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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니쉑은 전반기 불펜을 지켰고, 후반기에는 유망주를 남기고 떠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팻 니쉑

지난해 1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추후지명선수를 내주는 조건으로 영입한 팻 니쉑은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43경기에 등판, 40 1/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2 5볼넷 45탈삼진을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불펜의 핵심 선수로 역할을 했다. 9이닝당 탈삼진 10.04, 볼넷 1.12, 피홈런 0.45를 기록하며 새로운 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7월 27일 우완 알레한드로 레퀘나, J.D. 해머, 유격수 호세 고메즈 등 세 명의 유망주를 받는 조건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에 보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베테랑은 트레이드를 하면서 유망주를 남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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