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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지는 '달빛', 주목받는 류현진 'PS 선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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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한용섭 기자] LA 다저스는 7월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다르빗슈 유를 텍사스로부터 영입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였다.

그러나 최근 2주 만에 여론이 바뀌고 있다. 다르빗슈의 잇따른 부진으로 포스트시즌(PS)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르빗슈 대신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을 선발 카드로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언론이 전망한 클레이튼 커쇼-다르빗슈-알렉스 우드-리치 힐의 PS 4인 선발진은 아직 확정이 아니다. 류현진이 계속 호투한다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기고 있다.

다르빗슈는 9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4회까지는 삼진 6개를 잡아내고 피안타는 솔로 홈런 1개 뿐이었으나, 5회 2루타 4방을 맞고 강판됐다.

다저스 이적 후 첫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잘했으나, 최근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51로 급변했다. LA 지역 언론은 부진한 다르빗슈를 향해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9일 경기 후 다저스 담당 기자가 "2선발로서 경기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매섭게 질문하자, 다르빗슈는 "미안한 피칭이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다르빗슈는 "5회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며 상대 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했다"며 이날 부진 원인을 꼽았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5회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잡은 후 2루타 4방을 얻어맞고 4실점했다. 직구 구속이 뚝 떨어지면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1회 95~97마일을 찍었던 포심 패스트볼은 3회 93~94마일, 5회에는 91~93마일까지 느려졌다. 초반 강속구로 12개 아웃카운트 중 절반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구속이 느려지자 콜로라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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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웨이닷컴은 9일 "다저스팬 일부는 류현진을 PS에서 좌타자 상대 불펜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좌완인 류현진은 좌타자에게 오히려 피안타율 .325로 약하고, 우타자에게 .234로 강하다. PS에서 불펜으로는 100마일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는 다르빗슈가 적격이다. 빠른 직구와 다양한 구종을 지닌 다르빗슈가 1~2이닝 짧게 던지면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다르빗슈가 계속 부진하면 류현진을 PS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직구 구속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는 다르빗슈가 불펜으로 짧게 던진다면 직구 구속 저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르빗슈는 최근 슬라이더 각도, 제구력 등을 보완하기 위해 투구폼을 수정 중이다. 수술 이전의 과거폼에서 미세하게 바뀐 것을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

류현진은 후반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다저스 선발 투수 중 커쇼를 제외하곤 가장 좋다. 최근 11경기에서 크게 무너진 것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전 4이닝 6실점이 유일하다.

그러나 100% 실력순으로 PS 엔트리가 결정되진 않는다. 구단 프런트의 입김, 몸값으로 대변되는 선수 입지 등 변수도 있다.

다저스웨이닷컴은 "다저스 수뇌부는 유망주 윌리 칼훈을 내주면서 PS를 위해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그런데 디비전시리즈에서 한 번도 기용하지 않은 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버린다면 자신들의 결정을 뒤엎는 모양새가 된다"며 "다르비슈는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었고 좋은 스터프를 지녔다. 엘리트 투수로 폼을 회복할 수 있다. 현재로선 류현진이 다르빗슈보다 PS 선발 자격을 갖고 있지만, 다저스는 다르빗슈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PS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당초 류현진 오는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 일정이었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0일 콜로라도전에 앞서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3연전에는 쉰다. 수술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 잠시 쉴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6~18일 워싱턴 3연전이 될 전망이다. 동부지구 우승이 유력한 워싱턴 상대로 호투를 이어간다면, 다저스는 PS 선발 구상에서 류현진을 더 고민하게 될 것이다.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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