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2015년 난민에 국경 개방, 후회 안해"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2015년 난민에게 국경을 개방하도록 한 결정과 관련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으로 돌아간다 해도 당시 내린 중요한 결정들을 똑같이 내릴 것”이라며 “특별한 상황이었고, 정치적·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들을 바탕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단지 지리적 이유 때문에 난민 위기를 모두 책임지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유럽연합(EU) 국가가 난민을 공정하게 나눠 수용하는 일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국가들이 난민 수용을 거부했는데, 이는 유럽의 정신에 반한다”며 “시간이 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분산 수용 정책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막는 것은 지지받아야 할 일”이라며 “해안경비대의 활동에 필요한 장비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해안경비대는 난민과 비정부기구에 대응할 때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의심이 가는 일이 생기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많은 이들을 죽게 한 인간 밀수꾼의 사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가기 위해 떠난 난민은 현재까지 10만 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2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 동안 시리아·이라크에서 약 100만 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유입되면서 메르켈 총리의 보수당 내 분열이 생기고 그의 지지율이 하락한 바 있다. 반면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은 급상승하면서 여론조사기관들은 내달 총선에서 AfD가 10%의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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