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생리컵, 면생리대 혹은 Thinx팬티 후기는 ‘너무 좋으니 한 번 써보라’로 끝난다. 주변에서도 적나라한 실패기를 듣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과연 이렇게 좋기만 할까?’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대안생리용품에서 일회용 생리용품으로 되돌아간 2명을 만났다. 1편 성공기(링크 참조)에 뒤이어 선보이는, 국내에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Thinx팬티를 제외한 ‘면생리대’와 ‘생리컵’ 실패기다.
임슬 씨는 12살 때 처음 생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일회용 생리용품을 사용했다. 평소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피가 묻은 채 다니는 게 찝찝한 정도였다. 다만 오랫동안 일회용 생리대가 건강과 환경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 막연히 몸에 좋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3년 전, 우연히 들른 영화제 간이부스에서 면생리대를 팔고 있었다. 그때 처음 면생리대의 존재를 알았다. ‘몸에 좋다니까, 한 번 써볼까?’ 가벼운 생각으로 생리대 한 세트를 샀다.
Q. 면생리대는 얼마나 사용했는지?
딱 2달. 정확히 말하면 둘째 달 3일 째 때려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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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최선아 인턴기자 |
임슬 씨는 12살 때 처음 생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일회용 생리용품을 사용했다. 평소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피가 묻은 채 다니는 게 찝찝한 정도였다. 다만 오랫동안 일회용 생리대가 건강과 환경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 막연히 몸에 좋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3년 전, 우연히 들른 영화제 간이부스에서 면생리대를 팔고 있었다. 그때 처음 면생리대의 존재를 알았다. ‘몸에 좋다니까, 한 번 써볼까?’ 가벼운 생각으로 생리대 한 세트를 샀다.
Q. 면생리대는 얼마나 사용했는지?
딱 2달. 정확히 말하면 둘째 달 3일 째 때려치웠다.
Q. 좋은 점은 뭐였는지?
확실히 생리통이 좀 줄었다.
Q. 사용을 관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세탁이 힘들다. 생각한 것보다 피가 잘 안 지워졌다. 매일 빨아서 말리는 걸 반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굉장히 부지런해야 가능한 것 같다. 피가 잔뜩 묻은 생리대를 들고 다닐 때도 누가 볼까봐 신경 쓰이고 귀찮았다. 면생리대가 생리통이 극심한 분들에겐 좋을지 모르지만 저같이 그리 심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편한 게 더 많은 용품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리용품은?
일회용 탐폰과 일회용 생리대다. 주로 탐폰을 사용한다. 처음엔 탐폰이 무섭긴 했는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훨씬 편하다.
Q. 일회용 생리용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원래 귀찮은 걸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일회용 생리용품은 그런 점에서 정말 편하다. 게다가 탐폰을 사용하면 축축하고 찝찝한 느낌도 없다.
Q. 대안생리용품을 사용할 계획은?
없다. 일회용 생리대가 편의성 측면에서 다른 것들을 압도적으로 제치지 않나. 그래서 가장 대중적이기도 하고. 생리컵이 처음 나왔을 때 ‘생리컵에 커피 타주는 거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나온 걸 보면 사회적으로 일회용 생리대를 권장(?)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기도. 무엇보다 일회용이든 아니든 여성들이 걱정 없이 자신에게 맞는 생리용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일회용 생리대가 건강에 좋지 않으니 면생리대 쓰면 된다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 것 같다.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일회용 생리용품을 최대한 건강하게 만드는 게 답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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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최선아 인턴기자 |
강민하 씨는 지난 6월에 생리컵을 구매했다. 평소 생리통이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생리대 날개 부분에 허벅지가 스칠 때마다 빨갛게 부어오르는 게 떠올랐던 강 씨는 생리컵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마침 유럽여행 중이었다. 강 씨는 인터넷 직구만 해야 하는 한국보다 쉽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예상과 달리 생리컵은 흔하지 않았다. 겨우 독일의 드러그 스토어 DM에 딱 하나 남은 생리컵을 구해 들뜬 마음으로 귀국했다.
Q. 생리컵은 얼마나 사용했는지?
2달 사용했다.
Q. 좋은 점은 뭐였는지?
일단 착용하고 나면 불편하지 않다. 일회용 생리대를 할 때는 움직일 때마다 내가 생리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데 이건 안에 잘 넣기만 하면 일상생활하면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아예 안 새는 건 아닌데 그건 일회용 생리대를 해도 새니까. 것보다 훨씬 덜 새는 편이다.
Q. 사용을 관둔 이유는 무엇인지?
환경에도, 건강에도 좋지만 그걸 뛰어넘을 만큼 ‘넣고 빼는 게’ 불편하다. 탐폰도 사용한 적 없어서인 것 같다. 일단 생리컵을 질에 넣으려면 입구를 접어야 한다. 접는 방법만 5가지가 넘는다. 그걸 다 해봤는데도 잘 안 들어가더라. 낑낑대면서 넣는 동안 아파서 혼났다. 결국엔 심호흡해서 긴장이 좀 풀린 덕에 착용했지만, 한 번 넣으면 빼고 싶지가 않았다. 근데 빼는 것도 어려웠다. 질에 손을 넣고 생리컵 밑에 달린 꼬리를 잡아야 하는데 그게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또 숨을 후, 쉬면 생리컵이 밑으로 내려온다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한참 애먹었다. 그러는 동안 손엔 생리혈이 잔뜩 묻었다. 그렇게 두 번을 씨름하고 나니까 진이 빠졌다.
Q.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리용품은 무엇인지?
그냥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
Q. 일회용 생리용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것만큼 편한 게 없으니까. 가끔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지만 생리컵 넣고 빼는 게 더 불편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생리를 시작했으니까 아마 피부가 빨개지는 게 차라리 더 익숙한 걸 수 있다.
Q. 대안생리용품을 사용할 계획은?
생리컵이 한 번 쓰고 버리기엔 비싼 물건이다. 일단 쓴 거라 되팔 수도 없으니 일단 모셔둘 생각이다. 넣고 빼기도 힘든데 공중화장실에서 갈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엄두가 안 나기도 한다. 친구들이 운동할 때 진짜 편하다고 하니 어쩌다 가끔 수영하러 갈 때 쓰지 않을까. 현재로선 일회용 탐폰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독성 쇼크 증후군얘기도 나오지만 지나치게 오래 착용하지만 않으면 문제없을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모두가 쉽게 대안생리용품을 사용하는 건 아니란 걸 느꼈다. 일회용 생리용품이 가장 보편적이고 편하니까 이런 것부터 건강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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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최선아 인턴기자 |
[최선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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