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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RE:TV] 김영철·이유리·김해숙…'아이해', 연기대상 후보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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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버지가 이상해'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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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연기 대상 후보 지뢰밭이다. '아버지가 이상해' 배우들이 심금을 울리는 연기력으로 다시 한 번 안방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에서는 가족들 몰래 수술을 하게 된 나영실(김해숙 분)과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변한수(김영철 분)의 모습, 또 목격자 임종화를 설득해 재심을 신청하는 변한수, 변혜영(이유리 분) 부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나영실은 변한수가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정을 받고 나오자 가족들에게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선언했다. 가족들은 "며칠만 있다가 가라"고 만류했지만, 나영실은 기어코 떠나겠다고 했다. 몰래 유방암 수술을 받기 위함이었다.

나영실의 수술은 며느리 김유주(이미도 분)가 돕기로 했다. 속이는 게 미안했던 김유주는 나영실에게 가족들에게 말하자고 설득했지만, 나영실은 "그이한테 나 아프다고 말할 염치도 없다. 그이가 35년간 한수 씨로 살아온 건 다 나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모든 비난도 죄도 다 그이가 뒤집어쓰고 감당하게 했다. 이 모든 게 다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우리 그이랑 애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거 같아서, 내가 너무 큰죄를 지었구나 싶다"며 속내를 밝혔다.

나영실의 속내에 가슴이 아팠던 김유주는 "사실 이 모든 일을 다 알게 됐을때, 준영씨랑 아가씨들이 부러웠다"며 어린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방치된 과거를 밝혔다. 며느리의 고백에 나영실은 "우리 며느리, 장하고 대견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잘 자라줘서"라며 "이렇게 해볼까? 시어머니 사랑을 한 번 받아보는 걸로"라고 따뜻하게 며느리를 껴안아줬다.

나영실이 수술에 들어간 후 김유주는 가족들에게 이 모든 사실을 알렸고, 모두 깜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왔다. 특히 자신 몰래 수술을 한 아내 때문에 속이 상했던 변한수는 나영실의 병실에 홀로 남겠다고 자처했다. 그는 깨어난 아내에게 "당신 수술 기다리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긴 것 같았다"며 "왜 자꾸 자책하고 그래, 나도 그럼 언감생심 당신 좋아했던 거 자책해야해?"고 아내를 위로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영실의 수술이 끝난 후 변한수는 변혜영과 함께 임종화를 찾아갔다. 증언 요청을 한 번 해보기 위함이다. 변한수는 임종화에게 "왜 그랬느냐?"며 과거 살인 혐의를 받은 변한수를 위해 증언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를 물었다. 임종화는 어머니가 돈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밖에서 이를 듣던 변혜영은 쉽사리 재심 증언을 약속해주지 않는 임종화에게 "증언하세요. 어린 시절 한 친구의 인생을 끝장냈으면 이제라도 죗값 치르셔야죠. 증언해달라. 그게 적어도 양심있는 사람의 도리다. 나는 아빠랑 다르다. 받은 만큼 드리고 당한 만큼 돌려드릴거다. 사장님 아들 손자한테 사장님이 무슨 짓을 하셨는지 다 알려드릴 수도 있다"고 절규했다.

이날 '아버지가 이상해'는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이 유독 돋보이는 날이었다.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수술 사실을 숨기는 어머니와, 그런 아내를 따뜻하게 감싸는 남편, 또 아버지를 위해 절규하는 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줬다. 벌써부터 이 배우들에게 KBS 연기대상을 줘야한다는 농담 반 진담 반 평가가 나오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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