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해' 김영철♥김해숙, 재판·수술도 불사한 눈물의 부부애 [종합]

'아버지가 이상해' 캡처 © News1

김영철이 목격자 증언을 약속 받았다. 더불어 숱한 사건, 사고 속에서도 눈물의 부부애를 발휘한 김영철과 김해숙의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에서는 마음을 나누는 변한수(김영철 분)와 나영실(김해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변한수의 목격자는 과거 자신의 어머니가 뇌물을 받아 증언을 하지 못한 사실을 알리며 재심을 위한 증언을 약속했다.

이날 나영실은 남편 변한수의 재판이 끝난 후 "내일부터 나흘간 휴가 좀 다녀오겠다"고 발표했다. "너무한 거 아니냐?"는 가족들에게 그는 "죄송하다, 저도 간만에 쉬어보려고 모처럼 동창들이 시간을 맞춰 스케줄을 빼놓은 거다"라고 말했다. 나영실의 여행은 실상 유방암 수술을 위함이었다.

가족 중 이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며느리 김유주(이미도 분)였다. 김유주는 나영실의 수술을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뒤를 따랐다. 가족들에게는 "지방 출장이 있다"고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했다.

병실에 앉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비밀을 공유한 사람들 답게 따뜻한 감정을 나눴다. 나영실은 "가족들에게 알리자"는 김유주에게 "그이에게 나 아프다고 말할 염치도 없다. 그이가 35년간 한수 씨로 살아온 건 다 나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모든 비난도 죄도 다 그이가 뒤집어쓰고 감당하게 했다"며 죄책감을 드러냈다.

'아버지가 이상해' 캡처 © News1

이어 "내가 너무 큰죄를 지었구나 싶다. 이 모든 게 가족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 개인적인 이기심이 아닐까, 아파도 싸다 싶고 그래서 그렇다. 결과 나오기까지 그이랑 가족들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속내를 표했다.

이에 김유주는 "어머니 말도 안 된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나. 어머니 같은 엄마가 어디있느냐. 나 사실 이 모든 일을 다 알게 됐을때, 준영씨랑 아가씨들이 부러웠다"며 어린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가정사를 고백했다. 며느리의 사연을 들은 나영실은 "우리 며느리 장하고 대견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잘 자라줘서"라며 "이렇게 해볼까? 시어머니 사랑을 한 번 받아보는 걸로"라고 따뜻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나영실이 수술실에 들어간 후, 김유주는 가족들에게 이 모든 사실을 알렸다. 병원 앞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은 걱정하며 기다렸다. 특히 남편 변한수는 "어머니가 자책이 컸다"는 며느리의 말에 마음 아파했다.

마취에서 깨어난 나영실에게 변한수는 "이런 법이 어디있냐. 수술하면서 말도 없이 속이느냐"고 속상해했다. 자녀들도 "이번에는 엄마가 잘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 결과는 좋았다.

변한수는 병원에 남겠다는 자식들을 뿌리치고 "오늘 엄마 옆은 내가 있겠다. 단둘이 있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내에게 "당신 수술 기다리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긴 것 같았다. 재판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당신도 이랬겠구나 생각했다. 재판 받으면서 당신 생각 못했다. 왜 자꾸 자책하고 그래, 나도 그럼 언감생심 당신 좋아했던 거 자책해야해?"라고 위로했다.

이에 나영실은 "나 만난 거 후회한다며"라고 말했고, 변한수는 "당신 바보야 그게 그런 뜻이야? 당신 나 만나 마음고생하고 살아온 게 미안하고 가슴 아파서 그런 거다. 그래서 이런 병도 생겼다"고 아내의 손을 잡았다. 그는 "난 다시 태어나도 당신이랑 결혼할 것"이라며 진한 부부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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