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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오스트리아, 伊국경에 난민차단 군 배치…신경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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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에서 중부유럽으로 넘어가는 관문이자 양국 국경인 브레너 패스에 불법 입국 난민을 막기 위한 군병력 70여명을 배치했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달 초에도 브래너 패스를 통제하는 문제로 한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이탈리아가 유럽에 오는 난민을 자국만 떠안을 수 없다며 유럽연합(EU)에 도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인들에게 중요한 도로인 브레너 패스를 통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헬무트 토마크 오스트리아 티롤주 경찰청장은 이날 이탈리아의 반발을 의식해 군이 배치된다고 탱크가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국경통제가 당장 강화되는 것도 아니며 단순히 경찰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달 평균 700∼1천 명의 불법 난민이 티롤에서 체포되고 있다면서 트럭 짐칸이나 아래에 숨어들어오는 난민을 적발하는 일은 불법 난민을 막는 것과 동시에 트럭에서 난민들이 숨지는 사고를 예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사 통신은 이탈리아 내무부가 침묵하고 있지만, 오스트리아의 국경통제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7월에는 오스트리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이 문제를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티롤의 군과 경찰이 통제에 나서면서 절차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우파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에서는 국경통제가 이탈리아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오스트리아와 외교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가 브레너 패스 통제 계획을 발표하자 이탈리아 시위대가 국경에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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