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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Y메이커①] '비긴어게인' 오윤환 PD "윤도현, 음악 경연이었으면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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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들을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세 번째 주자는 [ 비긴어게인 ] 메이커 오윤환 PD입니다.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에는 세 가지가 없다. 여타 음악 예능에서 줄곧 봐왔던 경연이 없고, 그래서 탈락이 없다. 또 성공이나 실패로 분류되는 결과가 없다. 음악과 여행, 그 여정이 있을 뿐이다.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만난 '비긴어게인'의 오윤환 PD는 "음악을 한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PD의 말대로, 음악 예능의 홍수 속에서 '비긴어게인'은 대결이 아닌 순수한 음악의 힘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는 오 PD가 '비긴어스' 멤버로 톱 뮤지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을 섭외할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다.

Q: '비긴어게인' 기획을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오윤환 PD(이하 오): 처음 이 프로그램을 해볼까 했던 건 2월쯤이었다. JTBC 이동희 CP와 함께 주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2년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 중에 Ben E. King의 'Stand by Me'라는 곡을 전 세계에 있는 버스커들이 부른 걸 편집한 영상이 있다. 이 영상을 보고 우리나라 톱 가수가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서 다 내려놓고 버스킹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비긴어게인'이 시작됐다.



Q: '낯선 곳에서 새롭게 노래하다'라는 카피 문구가 프로그램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오: '비긴어게인' 팀 다 같이 정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해외에 나가서 국위선양을 하겠다거나 한류에 대한 생각 전혀 없이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가서 노래하면 어떨까 싶었던 거다. 톱 뮤지션을 데려가야 좀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과 함께하게 됐다.

Q: 경연하지 않는 음악 예능이라 좋다는 호평이 많다.

오: 참 다행이다. 음악 예능은 이미 많은데 대부분이 경연이거나 대결 포맷이다. 우리는 경연이 없고, 그래서 탈락이 없는 음악 여행을 내세우고 싶었다. 어떤 PD든지 기존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새롭게 하려고 하지만 '비긴어게인'의 경우 나의 성향이 반영된 건 있다. 음악으로 대결하는 예능은 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Q: 버스킹을 성공과 실패로 분류하는 않는 건 기존의 음악 예능 트렌드를 벗어나기 위한 기획 의도였는지?

오: 애초에 PD들에게 성공과 실패라는 단어는 자막에 쓰지 말자고 했다.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멤버들이 힘들어하면 힘들어하는 대로, 관중이 적으면 적은 대로 화면을 통해 분위기가 이미 전달된다. 속일 수가 없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Q: 멤버들도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나?

오: 해외에 가서 버스킹을 한다는 것에 대해 힘들 거라는 예상은 다들 했다. 유희열의 경우 '언제 내가 이소라, 윤도현과 함께 연주하고 여행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합류했다. 윤도현은 '만약 스튜디오에서 음악으로 대결하거나 경연하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더라. 세 뮤지션을 섭외하려고 공을 많이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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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럽으로 떠나기 전, 홍대 버스킹을 먼저 했다. 당시 프로 연주자 동행을 두고 멤버들 간 이견이 존재했는데 PD는 어떤 생각이었나?

오: 그때 유희열이 했던 말이 제 생각과 똑같았다. 프로그램 제목도 '비긴어게인'이고 기획 의도 자체가 여행을 떠나 우리끼리 해보자는 거였는데 유희열이 강하게 말해줬다. 희열이 형이 머리가 굉장히 좋다. (웃음)

Q: 각자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프로 뮤지션들이 공연을 준비하며 서로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오: 제작진은 말 그대로 판만 벌이고 버스킹 준비는 온전히 세 뮤지션에게 맡긴다. 제작진은 그 과정을 지켜볼 뿐이다. 사실 성공이나 실패라는 자막을 넣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런 과정을 더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버스킹 공연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Q: 음악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음알못' 노홍철을 보고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오: 세 뮤지션을 섭외하고 한 명 정도는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노홍철이 떠올랐다. 노홍철의 개인적인 성격을 봤을 때,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행할 수 있는 친구라고 판단했다. 만약 노홍철이 아니라 다른 출연자였으면 '내 분량은 어떡해? 나는 하는 게 뭐야?'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노홍철은 섭외할 때도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과 간다고 하니 본인은 방송에 안 나와도 되니까 같이 다니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그냥 누나, 형들을 따라다니는 여행 좋아하는 동생이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홍철은 뮤지션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이다.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의 불만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인데?

오: 버스킹 공연을 마친 후, 이소라가 느낀 점과 윤도현, 유희열, 노홍철이 느낀 생각이 전부 다르다. 그런 것처럼 서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반응이 갈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촬영 당시에도 멤버들끼리 워낙 친해져서 노홍철이 특별히 마음고생 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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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홍철이 영국 리버풀의 캐번 클럽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카혼 연주 어떻게 봤나?

오: 사실 PD로서 노홍철이 음악 하는 친구가 아니라 걱정했다. 뮤지션들 사이에 껴서 예능처럼 한다고 할까 봐 속으로는 '시키지 말지' 싶었는데 오히려 유희열, 윤도현, 이소라가 시키더라.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같이 고생하고 우리 멤버인데 해보자'고 했다. 아무래도 성인 네 명이 한 번 여행 떠날 때마다 5~6일씩 함께하니까 친해지는 속도가 빠르더라.

▶ [Y메이커②] 오윤환 PD "나는 행복하게 연출한다고 느껴" 로 이어집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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