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메 특사는 8일 로마에서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만난 뒤 "리비아와 이탈리아의 공동 노력은 첨예한 난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왼쪽)과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 [AFP=연합뉴스] |
레바논 문화장관을 역임한 뒤 지난 6월 유엔 리비아 특사로 임명된 그는 "지중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난민 위기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각 나라는 국경을 통제할 절대적 권리를 갖고 있고, 국경 통제를 위한 최선책은 이웃 나라와의 협력을 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이탈리아가 리비아 해역에서 불법 난민 저지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리비아 동부를 통치하는 토브루크 정부가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국제 인권 단체 역시 리비아 해역에서 적발된 난민을 다시 리비아의 난민 캠프로 돌려보내는 행위는 난민들을 고문과 폭력 등 비인권적 상황으로 내모는 처사라며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탈리아는 유엔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 통합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주부터 해군 함정을 리비아 해역에 보내 불법 난민선을 단속하는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기술과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와 함께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자국 영해에서 불법 난민들을 실어나르는 선박을 제지할 수 있도록 첨단 장비를 이용해 난민선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일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최근 리비아 해역에서 적발돼 리비아로 다시 돌려보내진 난민 수는 1천124명에 이른다.
이탈리아는 2014년 이래 60만 명의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자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사회적·정치적 부담이 가중되자 아프리카발 난민 대다수의 출발지인 리비아에 지원을 강화하는 등 난민 위기 타개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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