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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현장메모]수영스타 박태환-배구여제 김연경 함께 귀국하던 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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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의 팬클럽 회원들이 대표선수단이 귀국한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형 현수막을 펼쳐들고 김연경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e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수영대표팀과 여자배구대표팀이 동반 귀국한 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B게이트는 북새통을 이뤘다.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영을 펼쳤던 수영 대표선수들을 보려는 팬과 김연경(상하이)을 비롯해 그랑프리 대회에서 선전한 여자 배구대표팀을 마중나온 팬이 한데 뒤엉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시간 차를 두기는 했지만 다수의 대표선수들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 같은 입국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개선문(?)’이 비좁은 상황이 벌어졌다.

양 대표팀이 타고온 체코 프라하발 비행기는 오전 11시50분 도착 예정이었다. 도착시간 이전부터 입국 게이트에 모여든 팬은 대략 300명 정도로 추산됐다. 취재열기도 뜨거워 10여대의 방송사 카메라가 팬과 몸싸움을 벌이며 게이트 앞에 자리를 잡았다. 낮 12시 35분께 수영대표팀이 먼저 모습을 나타냈다. 선수들이 등장하자 팬 사이에서 가벼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박태환이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 앞에 나서자 팬도 사진을 찍느라 덩달아 바빠졌다. 그 사이 여자배구대표팀은 낮 12시 40분이 조금 지나 입국게이트를 통과했다. 대형 현수막까지 준비해온 김연경의 팬클럽 회원들은 목소리를 높여 김연경을 외치며 환호했다. 수영 대표팀에 보내진 환호보다 여자 배구대표팀에 쏟아진 관심이 더 커보였다. 특히 보통사람들의 키보다 머리 하나는 커 더 잘보이는 김연경이 움직일 때마다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느라 팬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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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국가대표팀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박태환이 기자회견에 나서자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eeoul.com


수영대표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오랜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박태환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를 보여준 반면 접영 100m와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3차례나 갈아치운 안세현(SK텔레콤)과 한국의 세계선수권 참가 이래 처음으로 개인혼영 결승에 진출한 김서영(경북도청) 등 여자선수들의 활약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수영 팬의 관심은 박태환에게 우선 쏠렸지만 여자 수영의 새 얼굴들에 대한 관심어린 시선들이 이어졌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왔다. 비록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멈추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2그룹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결선라운드 결승전 진출로 관심을 모았다. 여자배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의 존재감과 김해란(흥국생명) 등 경험많은 대표선수들의 조력이 더해져 준수한 성과를 냈다. 여자배구가 꾸준히 팬의 관심을 얻고 있는 와중에 그랑프리 대회 성적도 좋아 대표선수들을 향한 팬 성원은 더욱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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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과 수영대표팀이 같은 항공편으로 함께 귀국한 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방송사 카메라를 비롯해 수많은 팬들이 모여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eeoul.com


두 대표팀이 한꺼번에 귀국하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도 묘한 기류가 흘렀다. 배구계 최고 스타인 김연경과 한국수영의 독보적인 존재인 박태환이 함께 귀국한 탓에 서로가 의식됐을 법도 했다. 김연경은 입국게이트 반대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수영대표팀 쪽을 바라보면서 “아직도 안 끝난 거야?”라며 수영대표팀에 쏠리는 팬과 언론의 관심을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이어 “비행기에 타면서 박태환 선수를 보기는 했는데 멀찍이서 보기만 했고 서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대표경력이 오래돼 일면식이 있는 김해란이 비행기 안에서 박태환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수영대표팀 선수들과 박태환은 배구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데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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