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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득점 2위, 서브 1위’ 김연경 “행복한 준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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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준우승...어려운 여건에서 선전

한국일보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이 31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승전에서 폴란드에 져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FIVB 제공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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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준우승했지만 행복하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 김연경(29ㆍ상하이 구오후아)이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힘든 여건에서 선전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성진(54)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공동 10위)은 지난 달 31일 (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승전에서 폴란드(22위)에 세트스코어 0-3(19-25 21-25 21-25)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독일(13위)에 0-2로 뒤지다가 내리 3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3-2(19-25 13-25 25-21 25-18 15-12)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 상대 폴란드는 지난 3주에 걸친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격돌해 세트스코어 3-1, 3-0으로 두 번 모두 제압했던 팀. 하지만 장거리 이동에 4강 접전을 치르느라 체력을 소진한 대표팀은 이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FIVB 인터뷰에서 “어제 경기(독일과 4강)를 마친 뒤 우리가 피곤함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폴란드는 강했다. 우리는 폴란드를 두 번 이겼지만 오늘은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고 돌아봤다.

비록 졌지만 김연경은 결승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5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또한 이번 대회 통틀어 득점 2위, 공격성공률 4위, 서브 1위로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과 4강에서는 27득점하며 대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펠릭스 코슬로브스키 독일 감독은 “3세트 중반부터 김연경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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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블로커 위에서 타점 높은 공격을 시도하는 김연경. FIVB 제공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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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그룹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으나 대표팀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세대교체로 전력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에만 해도 1그룹에서 뛰었던 한국은 대한배구협회가 재정 등을 이유로 월드그랑프리 대회 출전을 포기해, 3년 만에 이번 대회에 재출전했지만 국제경쟁력을 입증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한 탓에 14명의 엔트리를 다 채우지 못해 12명만으로 대회를 치르고 결선을 앞두고는 배구협회의 안일한 일 처리로 ‘절반 비즈니즈석’ 논란이 불거져 뒤숭숭한 분위기에서도 똘똘 뭉쳤다.

김연경 역시 “우리는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했다. 준우승도 행복하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단은 1일 귀국해 잠시 여독을 푼 뒤 8월 9~17일까지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선수권을 준비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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