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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엑's 인터뷰①] '벤허' 민우혁 "첫 악역, 선한 사람이 해야 맛깔나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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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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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뮤지컬 ‘벤허’에서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어린 시절 친구인 벤허를 배신하는 악역 메셀라 역을 맡았다.

선한 얼굴의 소유자이자 그동안 선한 이미지의 배역을 주로 맡아온 그는 “선한 얼굴의 사람들이 악역을 해야 맛깔 난다. 못되게 생긴 사람이 악역을 하면 뻔하지 않나. 웃고 있다가 갑자기 악한 모습을 드러낼 때 극적일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측은한 악역이에요. 메셀라는 어렸을 때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벤허 가문의 양아들로 가요. 그런 과정에서 자존감이 없어져요.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 아무리 벤허 가문에서 잘해줘도 긍정적인 행동이 부정적으로 다가온 거죠. 어릴 때 큰 아픔이 있어 ‘나도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성공하기 위해 사랑하는 친구를 배신할 수밖에 없죠. 정말 나쁜 놈이라기보다는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었어요. 아무래도 무대에서는 악역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런 해석을 가져가려고 해요.”

메셀라를 통해 거칠고 남성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지금까지 대극장에서 남성미 넘치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남자다 보니 체격이나 덩치로 풍기는 남성미를 좀 더 부각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었거든요. ‘벤허’는 그럼 남자 냄새가 풍겨요. 이런 매력 있는 역할을 또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뮤지컬로는 처음 만들어지지만 워낙 명작이어서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뮤지컬로 만들어지면 여성분들도 더 좋아할 수 있겠다 싶었고요. 초연 창작이어서 더 큰 의미를 둘 것 같아요.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는다. 동명의 영화는 1959년 개봉해 아카데미어워즈 11개 부문을 받는 등 사랑받았다.

“소설이 우리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지고, 영화는 그 장면에 디테일을 표현해요. 뮤지컬은 무대에서 잘 표현될 수 있을 것으로 하다 보니 원작 소설이든 영화든 버전마다 장점을 섞었어요. 처음에 많은 배우가 이게 구현이 될까 생각했을 거예요. 뮤지컬 역사상 큰 획을 그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은 장면이 연출이 되고 있어 많은 분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기대했던 이상으로 뭔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연습하면서 어떤 것들이 더 나올까 기대하는 시기죠.

“많은 분이 전차 경주신이 어떻게 나올지 제일 궁금해해요. ‘벤허’의 하이라이트인데 뮤지컬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특수 제작된 세트도 있고 조명과 영상까지 상상 이상일 거예요."

창작 초연 뮤지컬이기에 배우들이 함께 극을 만들어간다. 연습실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다.

“유준상, 박은태, 카이 선배들이 너무 열심히, 또 열정적으로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당연히 주조연과 앙상블도 그 흐름에 따라가요.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죠. 쉬는 시간 없이 대본을 보며 고민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요. 연습실 분위기는 파이팅이 넘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흘러요. 아무래도 창작이다 보니 중간에 바뀌는 부분도 있어서 누구 하나 긴장을 놓고 있으면 안 되거든요.

연출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고요. 연출님이 배우들의 의견도 잘 들어주고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배우들도 작품에 대해 더 고민하죠. 모든 배우가 하나가 돼 이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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