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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대통령배] 디펜딩 챔피언 동산고 살린 1학년 장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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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고전서 0-2로 뒤진 9회 2사 만루서 주자일소 2루타

지난해 우승팀 동산고

중앙일보

동산고 외야수 장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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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동산고가 천신만고 끝에 대통령배 1회전을 통과했다.

동산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회전에서 안동 영문고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동산고는 2회전에서 율곡고와 맞붙는다. 올해 3월 경북 북부 지역 최초로 창단한 영문고는 아쉽게도 전국대회 첫 승을 놓쳤다.

명품 투수전이었다. 영문고 선발 서상준과 동산고 에이스 이도현은 6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서상준은 키 1m91㎝, 체중 102㎏의 뛰어난 체구를 앞세워 강속구를 뿌렸다. 아직 2학년이지만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린 적도 있다. 이날 경기에선 146㎞까지 기록했다. 이도현의 직구 구속은 130㎞대 중반으로 느린 편이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제구력이 뛰어나다. 2학년이었던 지난 해에도 호투를 펼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먼저 승기를 잡은 건 영문고였다. 6회까지 이도현을 상대로 무안타였던 영문고는 7회 초 박장희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진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뒤 김관렬이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얻었다. 영문고는 최우승의 3루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서상준은 8회까지 안타 3개,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12개를 잡는 위력을 발휘했다.

궁지에 몰린 동산고는 9회 초 선두타자 김정우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투구수 128개가 된 서상준은 투구제한 규정(1일 130개)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영문고 두번째 투수인 사이드암 김이수는 이대한과 주우재를 범타 처리했다. 이어 대타 유재영을 상대로도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와 포수가 겹치면서 공을 떨어뜨렸다.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실책. 죽다 살아난 유재영은 중전안타를 때려 찬스를 살렸다. 황수려가 볼넷을 얻어 주자는 2사 만루.

해결사는 8번타자 장광석이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장광석은 침착하게 볼 두 개를 골라냈다. 그리고 3구째를 때려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날렸다. 그 사이 3명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3-2 역전. 7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정우는 SK 1차지명 선수답게 2와3분의1이닝 1안타·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장광석은 1학년이지만 방망이 실력만큼은 뛰어나다. 무엇보다 배포가 두둑하다. 올 시즌에만 세 차례나 끝내기 안타 등 결승타를 때렸다. 장광석은 "주자가 있으면 긴장하기보단 즐기는 편이다. 오늘도 '나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야구선수들이 장갑을 주머니에 넣는 게 멋있어보여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는 장광석은 "프로선수로 성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귀태 코치님이 항상 좋은 말을 해주셔서 드린다. 부모님도 사랑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임한 김종문 동산고 감독도 데뷔전에서 힘겹세 승리했다. 동산고 출신으로 빙그레에서 포수로 뛰었던 김 감독은 대회 개막 열흘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다. 장광석은 "감독님에게 꼭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일궈낸 승리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믿었는데 보답을 받은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대통령배 전적(26일·서울 목동)
대전제일고 2-1 부산공고
화순고 11-1 포항제철고 <5회 콜드>
동산고 3-2 영문고
◇오늘의 대통령배(27일·1회전, 2회전)
부천진영고-경북고(낮 12시)
글로벌선진고-도개고(오후 3시)
성지고-물금고(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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