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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3시의 인디살롱] 마성의 이모팝밴드 아디오스오디오 “관객 보면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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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관명 기자] 여성 보컬이 전면에 나선 밴드는 언제나 강렬하고 청량하다. 김윤아의 자우림, 남상아의 3호선 버터플라이, 나인의 디어 클라우드, 우주의 아즈버스, 안지의 웨이스티드 쟈니스, 김예나의 블랙러시안 등등. 지난 2016년 1월 결성된 이모팝밴드 아디오스오디오(AdiosAudio)도 그렇다. 보컬과 기타의 마호(양호정), 키보드의 임호재, 드럼의 김승준. 그냥 이들의 ‘Knock’이나 ‘밤밤밤’, 아니면 신곡 '반딧불이'를 들어보시라. 첫 소절부터 이들의 마성에 빠져들테니.

아디오스오디오는 그야말로 밴드신에서 잔뼈가 굵었다. 마호와 임호재는 웁스나이스(OoopsNice)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함께 하며 2012년 야마하 아시안비트 대상,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 ‘K-Rookies’ 대상,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MBC청년난장페스티벌 금상을 휩쓸었다. 김승준 역시 2003년부터 옐로우 푸퍼(Yellow Puffer), 카피머신(Copy Machine)을 거치며 드러머로서 입지를 굳혔다. 기타, 건반, 드럼, 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에 엣지가 살아있는 이유다.

[3시의 인디살롱]에서 아디오스오디오를 만났다. 바로 오늘(20일) 첫 EP ‘Season 1’을 냈다. 신곡 ‘반딧불이’와 ‘남겨진 것들’과 함께 기존 싱글 발표곡 4곡(밤밤밤, Like Snow, Adios, Knock)을 묶었다. 그동안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 정미미는 이 앨범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당장 21일 에반스라운지 공연부터 3인조로 활동한다. 28일 라이브클럽데이, 30일 지산밸리록페 등에서 이들 3명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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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다. 본인들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우선 ‘마녀 + 호정’ 마호씨부터.

(마호) “노래와 기타를 맡고 있는 마호다. 이제 ‘마녀’ 이런 표현은 자제해달라.(웃음) 85년생이고 웁스나이스가 첫 밴드였다. 웁스나이스는 2015년 12월에 해체했다. 2016년 1월 저와 호재 승준 오빠 3명이 아디오스오디오를 만들었고 2월에 정미미가 합류했다. 3월12일 아디오스오디오의 첫 공연이 있었고 9월에 첫 싱글 ‘밤밤밤’이 나왔다. 기타는 야마하 마이크 스턴 시그니처를 쓰고 있다.”

(임호재) “건반 치는 임호재다. 84년생이다. 웁스나이스 활동 전부터 승준이, 호정이와는 알던 사이다. 그렇다고 아주 친했던 것은 아니고.(웃음) 건반은 야마하 MX61을 쓴다.”

(김승준) “84년생 드러머 김승준이다.”

(마호) “고향이 경북 구미인데 태어나서 처음 본 공연이 이 오빠들 공연이었다. 2006년 대구에서 있었던 버미트랩(임호재), 옐로우 푸퍼(김승준) 공연이었다.

= 웁스나이스는 어떤 밴드였나.

(임호재) “곡의 기승전결을 중요시한 밴드였다. 호정의 보컬 색깔이 비로소 드러난 것은 마지막 앨범 때였다.”

= 정미미 이후 베이스는 어떻게 되나.

(임호재) “따로 세션은 안쓰고 MR에 베이스라인을 심을 생각이다.”

= 아디오스오디오는 어떻게 결성하게 됐나.

(마호) “웁스나이스가 해체하고 나서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가 만들었다. 승준 오빠에게 ‘주위에 드럼 칠 만한 사람 있나. 군필자이고 성격 좋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바로 나다’고 해서 3명이 꾸리게 됐다. 팀 이름은 오디오를 통해서가 아니라 라이브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그래서 아디오스(Adios), 오디오(Audi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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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EP가 나왔다. 소감이 어떤가. 그리고 왜 ‘Season 1’인가.

(마호) “많이 뿌듯하다. 내가 정말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구나 싶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임호재) “호정 승준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오래 걸리더라도 밴드의 정석을 걷자고 했는데 이렇게 앨범이 나오니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한 덩어리로 정리했다는 의미에서 ‘시즌1’이다. 앞으로 정규앨범에도 도전하겠지만 그때는 더 많은 것을 멋지게 담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승준) “호재가 말한 것에 공감한다. 아직 앨범에 실리지 않았지만 앞으로 나올 곡들에 대해 벌써부터 기대를 갖게 됐다. 잘 하는 걸 하자, 좋아하는 걸 하자, 이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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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표지 그림은 누가 그렸나.

(임호재) “티셔츠를 소량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캐릭터를 그려주신 분이 이총호 디자이너다. 왼쪽부터 나, 마호, 승준, 정미미다.”

= 타이틀곡 ‘반딧불이’를 같이 들어보자. 코멘터리를 부탁드린다.

‘밤하늘을 수놓았던 반딧불이야 히치하이커 마냥 은하수로 여행을 갔나 / 그댈 그리는 내 마음은 우두커니 한그루의 나무 되어 덩그러니 / 눈부시게 반짝이던 별들마저 별똥별을 따라 함께 다 떨어졌나 / 마를리 없던 샘엔 앙상해진 웃음만이 흩날리는구나 나의 발밑으로 / 흔들리던 불빛 속에 따스하던 눈빛 우리 노래하던 그 자린 황홀한채 그대로 I MISS YOU’(반딧불이)

(마호) “가사나 멜로디는 몇년 전에 만들었다. 웁스나이스 끝나기 전인데 무척 힘드니까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고 싶고, 나를 위로해줬던 사람들한테 가고 싶어지더라. 하지만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과거가 무조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현실에 지치니까 과거가 좋게 느껴지는 것이다. 과거는 어쩌면 내가 보지 못한 반딧불이가 아닐까, 그런 내용을 담았다.”

(임호재) “과거가 오히려 허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러스의 남자 목소리는 (‘듀엣가요제'에 출연했던) 채보훈이다.”

(김승준) “사운드적으로는 어레인지할 때 힙합 리듬이 반복되는 것을 노렸다.”

(마호) “라이브 공연에서 관객이 함께 불러줄 때 힘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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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겨진 것들’은 연주곡이다.

(임호재) “하루라는 시간을 보내다보면 솔직하게 말못한 감정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 남겨진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마호) “술 한 잔 하면서 들으면 정말 좋은 곡이다. 애주가들 백명이면 백명이 이 곡을 다 좋아해주셨다.”

= 싱글로 나왔던 ‘Knock’에서는 마호의 보컬에서 김윤아 느낌이 많이 난다.

cf. 아디오스오디오의 디스코그래피
= 2016년 9월 싱글 ‘밤밤밤’
= 2016년 11월 싱글 ‘Like Snow’
= 2017년 3월 싱글 ‘Adios’
= 2017년 5월 싱글 ‘Knock’
= 2017년 7월 EP ‘Season 1’

(마호) “김윤아랑 비교될 때가 많은데 영광이다. 발라드 여성 가수들이 이은미를 롤모델로 여기듯이, 김윤아는 자우림이라는 톱밴드의 여성보컬 아닌가. 외모도 닮았다는 소리까지 듣는데 정말 죄송하다.(웃음)”

= ‘Knock’은 노크라는 뜻인가, 때리다라는 뜻인가.

‘널브러진 니 몸뚱아리 변명속에 파묻혀 좀 전보다 부족한 산소 널 죽어가게 만들어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널 위해 뛰는 심장을 느껴 널 그렇게 멈추지 마 다시 니가 숨쉴 수 있게 Think about it Do not stop thinking 흘러내리는 녹아 내리는 사라져가는 한숨으로 흘러내리는 녹아 내리는 사라져가는 한숨으로 남을텐가 흘러내리는 생각에 녹아 내리는 감정은 사라지는 오늘에 한숨으로 남을텐가’(Knock)

(마호) “머리를 두드리는 소리가 ‘Knock’이다. 그 머리 속에 담긴 생각이나 감정을 두드리고 싶었다. 사실 이 곡은 아디오스오디오를 결성할 무렵 처음 만든 곡이다. 팀(웁스나이스)은 깨졌지만 음악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고 싶었다. 새 팀을 준비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한 말이 ‘Knock’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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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ock’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사 내용과는 상관없이 많은 반려동물이 나온다.

(마호) “우리가 아무리 이모팝밴드라 해도 (하는 음악이) 록이니까 좀 더 이 노래를 편하게 들려드리고 싶었다. 평소 유튜브를 즐겨 보는데 어떤 음악이 나오든지 동물 영상은 계속 보게 되더라. 그래서 팬들이 보내준 반려견, 반려묘 영상들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 ‘밤밤밤’이 아디오스오디오 데뷔 싱글이다.

(마호) “술 한 잔 걸치고 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 밤이 무척 길어서 내일이 안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놈놈놈’에 비유해서 이 곡 ‘밤밤밤’을 만들게 됐다. 아디오스오디오가 관심을 받은 계기가 된 곡이다.”

(김승준) “밴드를 12년 정도 하면서 어머니가 처음으로 ‘노래 좋다’고 하셨다.(웃음)”

(임호재) “우리 부모님도 처음으로 제 음악을 호의적으로 봐주셨다.”

= 다음 앨범 계획을 들어보며 인터뷰를 마무리하자.

(마호)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 첫 EP가 ‘Season 1’이라고 해서 다음 EP가 ‘Season 2’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승준) “때가 됐다고 해서 정규앨범을 내고 싶지는 않다. 하나의 통일성 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때 앨범을 낼 것이다. 좋은 곡이 나오면 싱글로도 낼 수 있는 것이니까.”

(임호재) “조만간 '남겨진 것들' 들으면서 술 한 잔 같이 하자. 수고하셨다.”

/ kimkwmy@naver.com
사진=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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