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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간밤의 TV]'파수꾼'의 새드엔딩. 판타지에서 현실로 끝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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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파수꾼’이 새드엔딩했다.

11일 종영한 MBC 월화극 ‘파수꾼’에서 파수꾼의 대장 장도한(김영광 분)이 조수지(이시영 분)을 살리고, 자신은 윤시완(박솔로몬 분)을 끌어안고 건물 아래로 추락하며 목숨을 잃었다.

남자주인공의 죽음은 시청자들에게 처음은 아니지만, 보통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듣더라도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던 다른 드라마들과 다른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장도한이 의식을 잃은채 병원으로 후송됐을 때만해도 목숨은 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늘을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더니 1년후 시간이 흐른 모습 속에서 조수지가 “이제 (죽은 딸) 유나(함나영 분)와 함께 떠오르는 다른 기억이 생겼다”는 말로 장도한의 죽음을 확인시켰다.

장도한의 죽음은 이 드라마에서 어떤 의미일까. 억울한 누명을 쓰고, 불의로 인해 목숨을 잃는 등의 일들을 막고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결성된 파수꾼이었다. 그런 파수꾼을 설계하고 이끌어온 대장의 죽음은 파수꾼을 해체시키는 게 아니라 더욱 결속하게 만드는 계기로 만들었다.

장도한이 죽은 1년 뒤 ‘파수꾼’은 여전히 조수지, 서보미(김슬기 분), 공경수(샤이니 키 분)로 팀을 이뤄 활동을 이어가며 억울한 사람들의 누명을 벗겼다.

그렇다 하더라도 판타지에 가까울 만큼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그리며 팬들을 몰입시킨 드라마였다. 그런 ‘파수꾼’이 마지막에는 끝내 허망한 죽음을 보여준 점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살 수 있다. 또, 오히려 그동안 악행을 저질러온 윤시완의 죽음은 통쾌하지 못했다.

정의의 편에 선 사람들은 항상 행복할 수 없고, 악의 편에 선 사람들은 때론 자신의 죄보다 훨씬 가벼운 벌을 받는 현실을 또 한 번 목격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그런 덕분인지 ‘파수꾼’은 이날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최 최고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2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은 1부 9.3%, 2부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에서 기록한 시청률(7.3%, 8.5%)보다 각각 2%P, 1.7%P 상승한 수치이며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같은 시청률 효과 때문에 장도한의 죽음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도 업계 관계자들에게 ‘파수꾼’은 판타지로 시작해 현실을 끝난 드라마가 됐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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