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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JTBC의 일밤①] “초인종은 그만”...‘효리네 민박’이 보여준 이효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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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제 ‘소길댁’ 이효리네 집 초인종은 그만 눌러도 될 듯하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이효리의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효리네 민박’에서는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투숙객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들은 ‘깨가 쏟아진다’는 표현이 딱일 정도로 설레는 부부였고, 그러면서도 투닥거리며 장난치는 친구였다.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만들어 먹고 마주 앉아 차를 마셨다. 장도 보고 쇼핑도 했으며, 집수리를 하기도 했다. 뭐든지 함께하는 이효리와 이상순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이효리가 오는 7월 가수로서 컴백 소식을 알리면서 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렇지만 방송이 화제를 모은 이유에는 베일에 감춰져 있던 제주도민 이효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한몫했다. 이효리가 제주도로 거처를 옮긴 후 그의 직접적인 소식을 듣지 못하게 되면서, 그의 생활에 대한 대중들의 호기심이 날로 높아진 것이다.

대중들의 관심은 일부 사람들이 이효리네 집 초인종을 시도 때도 없이 눌러대는 현상으로 이미 입증됐다. 이로 인해 이효리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듯 했다. 방송에서도 “이제 초인종 누르고 그런 건 줄지 않을까?”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 이효리가 왜 ‘효리네 민박’ 촬영을 하기로 했을까.

그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싫었음에도, 자처해서 낯선 이들과 함께 지내기를 선택한 이유를 ‘효리네 민박’을 통해 풀어놓는다. 바로 톱스타로서 어느 정도 외롭게 살았던 그가 ‘함께 어우러지는 법’을 배우고자 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낯선 이들에게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을 공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효리는 방송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도 이상순에게 “생전 모르는 사람이랑 먹고 자고 해야 하는 거잖아. 이번 기회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 친구 아닌 사람과 친구 되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전히 자신을 둘러싼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직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려는 노력으로부터 비롯된다. 방송에서 이효리는 오랜만의 예능에 카메라 눈치를 보면서도 일상 그대로를 영위한다.

그는 남편과 애정행각을 벌이고 반려동물을 보살피고 이른 새벽부터 요가를 하고 낮잠도 잔다.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역설적인 특별함으로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효리네 민박’은 ‘대체 전직 요정이자 화려한 톱스타의 소박함은 무엇일까’를 향한 단순한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첫 회가 방영되고 난 뒤에는 인간 이효리가 살고 있는 삶 그 자체를 함께 즐기면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효리는 이날 방송에서 스스로도 자신이 제주도에서 살게 될 줄 몰랐다고 했듯, 시간이 흘러 성숙해진 모습, 시간에 흐름에 따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풀어놓는다. 이게 바로 ‘효리네 민박’이 보여줄 이효리의 모든 것이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JTBC ‘효리네 민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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