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팝업TV]'7일의 왕비' 19년 기다린 이동건표 연산군, 통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사진=KBS 2TV '7일의 왕비 '캡처


[헤럴드POP=김은지 기자] 배우 이동건이 연산군을 열연했다.

5월 31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연출 이정섭, 송지원/연출 최진영)에는 신채경(박민영 분)과 이역(연우진 분), 이융(이동건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융(연산군) 역의 이동건은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펼쳤다.

이융은 태어나 모든 걸 자신의 발 밑에 두었지만 그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슬픈 왕이다. 어머니가 폐비된 후 세자 시절부터 불안함에 몸부림치며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길 꿈꿨다. 그래서 이복 동생 이역에게 칼을 겨눈 채 엄포를 놓는 등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가하면 대신들에게 언성을 높일 땐 가뭄으로 허기진 백성들을 떠올렸다.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을 조금 다르게 바라본 것.

이동건은 이융의 외로움과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선을 표현했다. 서슬퍼런 눈빛, 여유로운 자세, 빈정거리는 말투, 광기 어린 고성을 통해 연산군에 빙의했다.

앞서 이동건은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미래의 선택', SBS '파리의 연인', tvN '슈퍼 대디 열' 등 현대극에서 주로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달콤한 로맨스 연기에 장점을 보였다. 폭군과 멀어 보이는 분위기가 풍겼고, 이동건은 '7일의 왕비' 방영 전 몇몇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이동건은 '7일의 왕비' 안에서 날 선 카리스마로 완벽 무장,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연산군으로 파격변신해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동건은 광기 이면의 아픈 상처까지 표현하며 연산군의 심적 고뇌를 그려냈다.

이동건은 지난 5월 29일 개최된 '7일의 왕비' 제작보고회에서 "연산군은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다. 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큰 의미를 가진다"라며 "MBC '역적'과 다른 연산군을 표현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동건의 이 같은 자신감은 연기로 증명됐다.

데뷔 19년 만의 첫 사극, 시작이 좋아 보인다. 앞으로 그가 남은 회차에서 완성해 나갈 이융은 어떤 모습일까. 이동건표 연산군에 기대가 모인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