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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종합] “뜨겁고도 청량하다”...KBS 사극 계보 이을 ‘7일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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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7일의 왕비’가 절절하면서도 산뜻함을 더한 팩션 로맨스 사극을 선보인다.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섭 PD,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 황찬성, 고보결, 도지원, 박시은, 백승환 등이 참석했다.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팩션 로맨스 사극이다.

이날 이정섭 PD는 “이 드라마는 ‘치마바위 전설’을 모티브로 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면서 “최근 드라마들과 다르게 깨끗하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소설 ‘소나기’ 같은 사랑이야기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그런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연우진 역시 이에 공감했다. 그는 “편집 영상을 봤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그 기운을 잘 받아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했다”면서 “성인이 됐을 때 느껴지는 차가운 정취, 뜨거운 사랑을 내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을 연기적으로 보여드리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멜로장인’으로서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색깔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독특한 답변을 내놨다. 연우진은 “차디 찬 권력, 뜨거운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역할이다. 붉은 태양은 뜨거운 사랑을 뜻하는 것 같다. 그 속에서 허공에 날갯짓을 하는 갈매기와 같은 연기 방향을 잡고 있다”면서 “색깔은 보라색 같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융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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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극에서 얼굴을 비췄던 박민영은 “‘전설의 고향’ ‘성균관 스캔들’ 때도 항상 저는 더위와 맞서 싸우는 여름 사극과 인연이 깊다. 이번에는 기필코 사극만은 피해보자는 생각에 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내 하지만 ‘이게 내 인연인가보다’라는 생각에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제가 이때까지 받아본 시놉시스 중에 가장 두꺼운 시놉시스를 받았다. 너무 디테일하고 체계적이어서 이해하기도 빨랐고 감정 흐름도 수월하게 따라가졌다. ‘이게 내 작품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또한 박민영은 “어린 시절 채경이가 어린 이역과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첫사랑을 지니고 살다가, 사랑이냐 가족이냐 운명의 갈림길에 선 인물이다. 시대적 배경, 주요 환경 때문에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서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내적 심리 묘사를 잘 해보려 노력 중이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공개했다.

그동안 사극에서 자주 다뤘던 인물인 연산군을 연기하는 이동건은 ‘변화’를 꾀했다. 이동건은 “연산군은 특별하고 강한 인물로 알고 계시고, 드라마에서도 여러 번 설명됐다. 이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늘 다른 것, 변화, 새로운 것을 연기자라면 꿈꾸지 않나. 20년 가까이 연기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고, 굉장히 설렌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그러면서 “왕이라는 사람이 왜 미치고, 왜 폭정을하고 비참하게 살아야했는지 이유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7일의 왕비’를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작품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연기적인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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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극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도지원은 박민영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여인천하’ 끝난 이후부터 사극을 꺼려했다. 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었다. 꽤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사극을 조금 생각하고 있던 때, 대본을 받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언급했다.

이어 “자순대비는 자식에 대한 모성애를 속 안에 누르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나중에 연우진과 자식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는데, 그런 모성애가 매력적으로 끌렸다”면서 역할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사극의 가장 큰 주안점 중 하나는 바로 ‘역사 왜곡’이다. ‘7일의 왕비’는 역사적 고증과 허구적 사실이 결합된 ‘팩션’이긴 하지만, 역사를 다루는 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대해 이 PD는 “왜곡이라는 고민보다 삼국시대, 조선시대는 저희가 생각하는 관념과 나이에 대한 생각이 현재와 다르다. 근친상간의 결혼도 많이 있었고, 왕족들의 혈연은 지금 저희가 생각하는 상식과 다르다. (이런 부분들은) 역사 왜곡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연출자들이 느끼는 창작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있다. 광해군, 명성왕후 등이 그렇다. 저는 연산군의 사랑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PD는 “연출자와 작가가 이 캐릭터, 이 이야기의 소재를 가지고 개연성 있는 창작물로 만드는 것이 숙제였다. 최진영 작가가 책 한 권을 만들어 놔서, 그 이야기들을 충실히 따라가면 개연성 있는 좋은 사랑 이야기, 그동안 그려졌던 조금 다른 연산군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7일의 왕비’는 오는 31일 첫 방송된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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