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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U-20 월드컵] 신태용호 잉글랜드전 특명 ; 세 마리 토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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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화성 수원블루윙즈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훈련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2017. 5. 25. 화성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화성=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초반 2연승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한 ‘신태용호’가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조 2위 잉글랜드(승점 4)와 비기기만 해도 1위를 확정하고 31일 C, D, E조 3위 중 와일드카드를 차지한 팀과 16강에 격돌한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을 하루 앞둔 25일 수원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최종 담금질을 했다. 초반 15분 워밍업 외엔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신 감독과 선수단은 비록 16강 진출을 확정했으나 잉글랜드전 필승에 입을 모았다. 단순히 승리가 목적이 아닌 녹아웃 토너먼트에 대비하기 위해 유리한 조건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그래도 1위가 유리하다
축구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조 1위로 올라가 다른 조 3위 와일드카드 팀을 만난다고 해도 승부는 알 수 없다. 2년 전 칠레 U-17 월드컵이 본보기다. 최진철 감독이 이끈 U-17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기니를 연달아 제압하며 일찌감치 B조 1위를 확정했으나 D조 3위 벨기에와 치른 16강에서 0-2로 패했다. 그만큼 토너먼트에선 조별리그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신 감독은 조 1위 욕심을 보였다. 우선 C, D, E 조에는 상대적으로 특별한 강팀이 없다. C조 3위는 이번 대회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포르투갈이나 아시아의 이란, 코스타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D조와 E조 역시 일본, 베트남 등이 거론된다. 또 A조 1위 16강전은 31일로 2위(30일)보다 회복 기간이 하루 더 길다는 점, 장소도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른 익숙한 땅 전주월드컵경기장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신 감독은 “기왕이면 1, 2차전을 승리했던 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16강전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토너먼트 신무기 장착
이번 대회에서도 포백과 스리백을 기본으로 ‘팔색조 용병술’을 펼치며 남다른 전술 감각을 뽐내고 있는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에서도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잉글랜드가 지난 2경기에서 기니전 자책골을 제외하고 상대에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점을 예로 들며 “상대 4-4-2 포메이션을 부술 수 있는 전술로 나설 것인데 아직 훈련도 안 해본 전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틀이 바뀌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비공개 훈련으로 신 감독의 밑그림은 엿볼 수 없었으나 A대표팀 감독대행,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을 거치면서 국내 지도자에게서 볼 수 없는 전술 운용을 뽐낸 적력이 있다. 이번에도 계획대로 실전에서 새 전술이 잘 입혀진다면 변수가 잦은 토너먼트를 극복하는 신무기를 장착하게 되는 셈이다.

◇주전-비주전 경계 무너뜨리기
신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본 ‘바르샤 듀오’ 이승우, 백승호 등 주력 요원을 잉글랜드전 선발진에서 대거 제외할 뜻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를 잡는 데도 큰 의욕을 보인만큼 단순히 주전 체력 비축을 위한 로테이션이 아니다. 이 역시 토너먼트를 대비해 가용폭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가장 크다. 신 감독은 “우리가 초반 좋은 성적을 낸 건 ‘원 팀’이 된 게 원동력”이라며 주전, 비주전 경계 없이 선수단 전원이 준비된 상태임을 강조했다. 잉글랜드전에서 첫 출격이 예상되는 2선의 한찬희는 “누가 경기에 나서도 자신이 있는 상태”라며 “내 장점은 침투패스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체격은 좋으나 발이 느리고 뒷공간이 약하다. 그 점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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