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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대학농구] 경희대 이건희 “내 롤모델은 김일두, 최고의 블루워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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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민준구 객원기자] “어릴 때부터 김일두 선수처럼 되고 싶었다. 최고의 블루워커로 성장하겠다”

이건희(194cm·F)가 펄펄 날았다. 이건희는 25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치른 명지대와의 경기에서 16득점 10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에만 무려 7리바운드를 걷어낸 그는 명지대의 인사이드를 무력화시켰다.

승리 후 만난 이건희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승리해서 기쁘다.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며 “후반전 명지대의 추격을 허용한 것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며 승리에 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건희는 명지대 정준수(193cm·F)를 잘 막아냈다. 주득점원인 정준수를 이건희가 봉쇄한 경희대는 명지대의 막판 추격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주문하신 대로 했다. 상대 인사이드가 생각보다 강했다”며 “내가 할 것을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매일경제

이건희는 25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치른 명지대와의 경기에서 16득점 10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이어서 그는 “후반전 3점슛 2개는 찬스가 생겼기 때문에 던졌다”며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고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이건희는 대학 최고의 블루워커로 평가된다. 신장에 비해 긴 팔(윙스펜 202cm)을 자랑하고 있어 리바운드와 블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김일두 선수의 플레이를 자주 봤다. 아무래도 프로에서 김일두 선수는 블루워커 스타일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물론 득점에도 신경써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며 예비 프로선수에 대한 꿈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건희는 파워포워드로는 작은 신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대학에서 블루워커로 유명한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무대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스피드를 더 키워야 장점이 더 부각될 것 같은데 너무 느리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팀의 최고참이자 핵심 선수인 이건희는 4학년 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희대가 수비 지향적인 농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이건희의 활약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 경희대는 앞으로 플레이오프, MBC배 대회 등 굵직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건희의 분전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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