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승부였다. 경희대가 25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펼친 2017 대학농구리그 명지대와의 경기에서 67-64, 신승을 거뒀다. 신입생 김준환(187cm·G)이 17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학 최고의 블루워커 이건희(194cm·F)도 16득점 10리바운드 4블록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경희대는 이날 명지대를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초반 탄탄한 수비를 이용해 명지대의 맹공을 막아냈으나 후반전 우동현(178cm·G)과 정준수(193cm·F)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건희의 3점슛 2개와 김준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재차 역전을 이뤄낸 경희대는 상대의 실책을 역이용해 손쉬운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승리했다.
결과보다 내용을 강조한 경희대 김현국 감독.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
경기 후 만난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매우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김 감독은 “이겼다고 좋아할 경기가 아니라고 본다. 매우 창피했다. 쉽게 득점할 수 있을 때 못했고 일부러 어렵게 플레이하려는 듯 보였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고 경희대가 보인 경기력에 실망한 모습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1쿼터에 매우 열심히 했다. 리바운드도 압도했고 상대를 10점 이하로 봉쇄했다”며 “그러나 전반전 막판 들어 너무 안일했다. 파울을 영리하게 이용하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경희대는 1쿼터에 파울 하나 없이 명지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김 감독은 오히려 이 부분이 경희대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5반칙 하나 없다는 것은 소극적으로 수비한 것을 증명했다고 본 것이다. 김 감독은 “상위권 팀들이랑 경쟁했을 때 오늘과 같은 경기를 펼치면 패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이기기 위한 경기를 원하지 않는다. 지지 않는 경기를 했을 때 누구와 붙어도 승리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경희대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들어섰다. 김 감독은 “안정권이라고 안주할 수 없다. 우리의 플레이를 펼쳐야만 그때 만족할 수 있다”며 “기본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제자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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