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공격수 조영욱. 2017.5.23/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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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1) 임성일 기자 = 신태용 감독은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을 2-1로 승리한 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던 경기였다"고 한숨을 내쉰 뒤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모두 살신성인 자세로 뛰었다"며 칭찬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던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이다. 조영욱은 정말로 쉬지 않고 필드를 누비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리고, 진짜로 몸이 부서질 뻔했던 장면도 있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으나 그는 개의치 않고 "이겼으니 됐다"며 웃었다.
기니와의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고 2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마저 2-1로 꺾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이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A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얻으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설령 패하더라도 2위로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으니 큰 부담은 없는 경기다. 당연히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다.
3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삼성 클럽하우스 내 훈련장에서 만난 조영욱은 "2승을 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게 사실이다. 분위기는 좋다. 잉글랜드전을 준비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팀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으나 조영욱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팀 부동의 원톱인데 골맛을 보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골을 넣었으나 직전 패스가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판정에 따라 취소돼 더 쓴맛을 남겼다.
조영욱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욕심도 난다"면서도 "그러나 내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내가 지금까지 해오던 역할에 충실할 때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젓한 각오를 밝혔다.
그래도 2차전에서는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조영욱은 전반 막바지 후방에서 전달된 롱 패스를 잡기 위해 박스 안으로 쇄도하다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 PK를 얻어냈다. 그 페널티킥을 백승호가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돌아보면 아찔한 장면이었다.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영욱은 "부상 위험이 있었지만 끝까지 달려들면 골 아니면 페널티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나 하나 희생하면 될 것 같았다"는 말로 아무렇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밖에서는 조 1위가 나은지 2위로 올라가는 게 나은지 말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들은 관심 없다. 그냥 3승으로 통과하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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