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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김부기 원정의 골퍼와 눈 건강]늦으면 늦을수록 좋은 ‘老眼’ 늦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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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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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진료실을 찾은 신동윤(44) 씨는 황사, 미세먼지가 심하던 지난 주말도 마스크를 쓰고 골프장을 찾았다는 골프 마니아다. 골프도 열심히 치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신 전자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뤄 나름 나이보다 젊게 사는 영포티(young 40)으로 불린다고 했지만 시력만큼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며 울상이었다.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최근 들어 휴대폰 화면 속 글자들이 잘 보이지 않고, 골프를 할 때도 가까운 거리의 시야가 뿌옇게 보여 스코어를 낮추는 데 점점 한계를 느낀다며 노안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노안은 대표적인 중년 안질환으로, 우리 눈 속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해 가까이 있는 글씨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시야가 선명하려면 탄력있는 수정체와 튼튼한 조절근육이 제대로 작동해 망막에 상이 뚜렷히 맺히도록 초점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투명하고 탄성이 있던 수정체가 뿌옇고 딱딱해진다. 또한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조절근육이 쇠퇴하기도 한다. 그래서 티업 시 가까이 있는 티가 뿌옇게 보이거나 돋보기 안경 없이는 스마트폰이나 문서의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

노안은 때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억지로 가까운 것을 보려 눈을 찌푸리거나 집중하다 보면 눈에 압박감과 피로가 들고 두통이 생기는 등 안정피로(眼睛疲勞)를 겪게 된다. 심한 경우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일상생활 속 불편도 크다. 예전 같으면 금세 읽어낼 신문기사도 더듬더듬 보게 되고 근시가 함께 있는 경우 가까운 곳을 볼 땐 돋보기를, 먼 곳을 볼 땐 일반 안경을 써야 해 불편하다. 약을 구분하지 못해 잘못 복용하거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낙상을 당하기도 한다.

일생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노안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몸의 노화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눈을 잘 관리해주면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우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과도한 자외선은 수정체의 변성을 촉진한다. 요즘처럼 햇볕이 강한 한낮에 야외 라운딩을 한다면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고글처럼 눈을 완전히 보호하는 형태라면 바람과 미세먼지를 막아 안구 건조증도 함께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눈에 좋은 영양소를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 루테인이 풍부한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를 식탁에 자주 올려라. 황반에 영양을 공급해 노안뿐만 아니라 실명질환인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미 노안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 수술로 노안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짝눈을 만들어 시야의 원근 범위를 넓혀주는 LBV 노안 라식이 각광이다.

우리 뇌가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양쪽 시력을 교정해 근거리와 원거리, 중간거리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딱딱해진 수정체를 꺼내고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넣는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안과 전문의와 신중한 상담 과정을 거친 뒤 선택해야 한다. 당뇨에 의한 망막출혈 혹은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도 수술이 어려우므로 충분한 사전 검진을 받아야 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이투데이/안성찬 기자(golfahn5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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