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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리드오프 정착’ 조용호, SK 기대치 100% 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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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김태우 기자] “사실 우리 팀에는 타석에서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선수가 부족하다. 그런데 조용호는 그런 스타일이다. 지켜봐야겠지만 팀의 약점을 보완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경배 타격코치는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당시 조용호(28)가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타석에서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뽑았다.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들이 많은 SK는 필연적으로 큰 스윙을 하고, 공격적인 승부를 하는 성향이 있다. 한편으로는 상대 투수를 다른 측면에서 괴롭힐 수 있는 유형의 선수가 많지 않아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는 약점도 있었다. 그때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온 선수가 조용호였던 것이다.

그런 조용호는 서서히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로 눈도장을 받고 있다. 김강민의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한 조용호는 24일까지 24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출루율 3할5푼4리를 기록 중이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노수광과의 경쟁에서 조금 앞서 가며 최근에는 부동의 리드오프로 자리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히 과시한 맞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상대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장점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계기가 된 것은 지난 NC와의 주말 3연전부터였다. 조용호는 자신의 기록을 유심히 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5월 한 달 동안 50타석이 넘도록 볼넷 하나가 없는 것이었다.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용히 반성했다. 조용호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예 내 공만 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자기 존에 들어오는 공만 손을 대고, 나머지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단 배제하기로 한 것이다.

말이 쉽지 엄청난 집중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조용호는 이를 해내며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그런 마음가짐은 타석에서의 끈질김으로 이어졌다. 조용호는 이전까지 타석당 투구수가 많은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1일 이후로는 타석당 투구수가 5.18개까지 올랐다. 죽더라도 투구수를 불리는 공헌은 하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볼넷이 증가를 불렀다. 21일 NC전에서 중요한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2볼넷, 그리고 2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볼넷 두 개를 골랐다. 여기에 안타도 꾸준히 나오며 출루율은 3할5푼4리까지 올랐다.

24일에도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수비 위치를 고려한 슬래시 작전으로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뽑았다.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무장한 조용호가 좀 더 자신의 가치를 살찌우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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