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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꼴찌후보 전락한 한화 '사명감' 아래 뭉쳐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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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9로 뒤진 8회 공수교대 시간에 스윙을 점검하고 있다.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수장을 잃은 한화가 6연패 늪에 빠졌다. 구심점을 잃은 듯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져 갑작스럽게 감독 대행을 맡은 이상군 코치의 속도 함께 타들어간다.

한화는 10년 전부터 약체였다. 구단의 계획없는 선수구성에 잦은 감독 교체 등이 겹쳐 갈지자 행보를 걸은 탓이다. 구단은 지난해 11월 “프런트의 전문화를 통해 체계적인 선수 육성으로 장기적 강팀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지만 6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달라진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시즌 초반 연전 연패에 빠졌던 삼성이 전열을 가다듬고 추격에 시동을 걸어 자칫 최하위로 떨어질 걱정을 해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 프런트의 능력은 차치하고라도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난관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후보로 고양 원더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성근 전감독을 찾아갔다. 문 대통령은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를 물었고 김 전감독은 “사명감”이라고 답했다. 팀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지도자의 사명감이라는 의미였다. 더불어 플레이 하나에 환호하는 팬에게 승리의 기쁨, 프로다운 경기를 보여주는 것 또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명감이다. 선수들에게 확고한 사명감을 갖고 책임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다잡았던 게 하위팀을 우승권으로 끌어 올린 동력이었다. 크게보면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선수단 전체에 퍼져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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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이상군(오른쪽) 감독 대행이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가운데, 정민태 투수 코치와 최태원 코치가 옆을 지키고 있다.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 감독대행을 포함한 한화 선수단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 사명감이다. 김 전감독이 갑작스럽게 퇴진했지만 선수들은 최상의 플레이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한화는 최근 3년 간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올라서 늘 많은 팬이 집중한다. 승패를 떠나 프로다운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는 ‘보살팬’이 한화 응원을 대표하는 색깔이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팬에게 박수받을 권한을 발휘하고 있는지 짚어보면 행동이 바뀔 수 있다. 배영수(36) 정근우 김태균(이상 35) 등은 지난해부터 “이렇게 좋은 멤버가 모였을 때 포스트시즌에 가야한다”며 뚜렷한 목표를 설정했다. 수장이 바뀌었지만 가야할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베테랑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경황없을 이 감독대행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흔들림없는 기량으로 상처받은 팬을 위로하는 것이 프로선수의 사명감이다. 아직 99경기나 남아있다. 반등할 시간은 충분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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