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사퇴 후 이상군 감독대행 선임, 변화 예고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오른쪽). /뉴스1 DB© News1 주기철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전=뉴스1) 정명의 기자 =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팀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성근 '전 감독'이 비난 받았던 부분이 변화의 대상이다.
이상군 대행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5차전을 앞두고 "가급적 특타는 안 할 생각"이라며 "송창식과 권혁은 이기는 경기에만 투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된 이 대행이다. 이 대행도 선뜻 구단 측의 감독대행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누군가는 팀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중책을 떠안았다.
'이상군 체제'의 한화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이 남겨 놓은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골자다.
김 전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혹사와 특타로 대표되는 과도한 훈련으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이 대행이 언급한 두 명, 송창식과 권혁은 '혹사의 아이콘'이었다. 특타 역시 과거엔 김 감독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이미지였다면, 최근엔 시대에 역행하는 행보라는 지적이 많았다.
안영명을 선발로 전환하는 것 또한 이 대행이 생각하고 있는 변화다. 안영명은 선발 후보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으로 인해 최근 불펜 투수로 등판하고 있었다.
마침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삼성 라이온즈와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6월 둘째주까지 전열을 이탈한다. 안영명이 비야누에바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이 대행의 구상이다.
이 대행은 "권혁과 송창식은 이기는 경기에만 투입하고 이닝과 투구수도 생각하면서 운영해 나갈 생각"이라며 "안영명은 그동안 중간에서 해왔는데, 선발이 낫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행이 생각하는 한화의 궁극적인 모습은 '부상 없는 건강한 팀'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최재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자리를 비운 얘길 하던 중 나온 말이다.
이 대행은 "우리 팀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다"며 "부상을 최소화해 건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상적인 절차로 감독직을 맡아 준비 과정이 충분해도 팀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된 이 대행의 구상은 더욱 현실화시키기 어려울 지 모른다.
당장 한화는 연패에 빠져 있다. 김 전 감독이 4연패 중 물러났고, 이 대행이 이끈 2경기를 모두 패하며 총 6연패의 수렁이다. 이대로라면 송창식과 권혁은 등판 기회를 잡기 어렵다.
연패에서 탈출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승리하는 경기가 많아진다면 팀의 운영 방향도 이 대행이 생각하는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
doctor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