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생생 인터뷰] '깔끔투' 함덕주, "강박 버리니 더 좋아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잠실, 최익래 기자]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완벽에 대한 강박을 버렸다."

함덕주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7경기 선발)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던 함덕주는 3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3.97까지 끌어내렸다. 두산은 LG를 2-1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팀과 개인 모두에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두산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LG와 3연전을 모두 내줬다. 2012년 이후 5년만의 두산전 스윕패. 어린이날 시리즈로 범위를 좁히면 싹쓸이는 2009년 이후로 처음. 충격이 컸다. 함덕주는 6일 LG전에 선발로 나서 3⅔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다. 피안타 5개와 사사구 5개가 부진의 이유였다.

복수가 필요했던 상황. 함덕주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음은 함덕주와 일문일답.

- 지난 6일 LG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 맞다. 저번 LG전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이날과 달랐던 것 같다.

- 그런가? 기록은 3⅔이닝 7실점을 기록한 저번 등판보다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번 등판이 나은 것 아닌가?

▲ 그렇다. 저번 등판 때 자신감이 가득했다. 때문에 완벽하려고만 생각했다. 맞아도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완벽'에 대한 강박을 버렸다. 그날도 초반에는 좋았다. 하지만 공 한두 개가 빠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번에는 '혼자 경기를 망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승부하자'라고 몇 번씩 다짐했다.

-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기복이 있는 편이다.

▲ 마찬가지 이유다. 주로 컨디션 좋은 날에 성적이 안 좋다. 완벽에 대한 강박 때문이다. 힘 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싶다.

이날 경기 함덕주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3.64%(14/22)였다. 시즌 평균(56.02%)에 비해 높긴 했지만 압도적인 건 아니었다. 그러나 풀카운트 승부를 최소화하며 포수 양의지와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특히 탈삼진 여섯 개 중 3구삼진이 두 개였을 정도로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끌고 갔다. 결정구의 다양성도 돋보였다. 6개의 탈삼진에서 '위닝 샷'은 속구 2개, 체인지업 2개, 커브 2개였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어떤 공이든 자신 있게 던진 셈이다.

OSEN

- 양의지 포수와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나?

▲ (양)의지 형이 "구위가 좋으니 적극적으로 승부하자"라고 주문했다. 변화구도 유인구보다는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하게 던지라고 했다. 그래서 의지 형을 믿고 바로 꽂아 넣었다.

- 우타자 상대로 체인지업 구사율이 높았다.

▲ 불펜으로 뛰던 시절부터 좌타 상대 슬라이더, 우타 상대 체인지업 레퍼토리로 승부했다. 체인지업은 분명 자신감이 있는 구종이다. 이날 등판 전에 감이 좋길래 구사율을 늘렸

- 올해 슬라이더가 더욱 좋아진 느낌인데.

▲ 캠프 때부터 변화구 제구에 공을 들였다. 캠프 때 신경 쓴 건 딱 두 가지다. 변화구와 체력. 선발투수로 변신하려면 긴 이닝을 소화할 체력이 필수 아닌가. 공을 많이 던지며 체력을 키우려 했다.

- 불펜 때와 달리 선발투수들은 등판하지 않는 날 일정이 빈다.

▲ 그렇다. 때문에 등판하지 않는 날은 내게 '배우는 날'이다. 날마다 선발로 나서는 형들의 모습을 면밀히 체크한다. '나였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실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

- 주로 어떤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나?

▲ 경기마다 다르다(웃음). 옆에 앉은 형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 김태형 감독이 특별히 해준 말은 없나?

▲ 오늘은 없다. 저번 등판 마치고 '스트라이크에 신경을 써라. 볼카운트 2B-2S에서 풀카운트로 가는 것만 줄여도 성공할 것이다'라고 해주셨다. 이날 등판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ing@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