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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맨유와 무리뉴, 마지막 자존심 지켰다…유로파리그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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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6~2017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출처 | 맨유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주제 무리뉴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맨유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폴 포그바의 선제골과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쐐기골이 터져 2-0 완승을 챙겼다. 맨유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에 그쳐 1~4위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치는 듯 했으나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UEFA는 유럽클럽대항전 2부리그 격인 유로파리그의 인기와 권위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5~2016시즌부터 대회 우승팀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권을 준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글로벌스포츠샐러리서베이가 발표한 전 세계 축구팀 연봉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팀이다. 선수 한 명의 평균 연봉이 577만 파운드(약 84억원)에 달하고 특히 이날 첫 골을 넣은 포그바의 연봉은 1551만 파운드(약 226억원)에 이른다. 반면 선발 명단 평균 나이가 만 22세 282일인 아약스는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총 연봉이 1810만 파운드(약 264억원)에 불과하다. 포그바 한 명이 받는 돈보다 조금 더 많다. 이날 아약스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마타이스 데리트는 만 17세 285일에 불과해 역대 UEFA 클럽대항전 결승에 출전한 선수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경기는 ‘자본의 논리’를 따라 맨유의 승리로 돌아갔다. 전반 18분 상대 진영에서 가로채기에 성공한 맨유는 아크에 있던 포그바의 왼발슛으로 앞서나갔다. 맨유는 전반전 점유율 35%에 그쳤으나 주제 무리뉴 감독 특유의 실리축구를 앞세워 슛 수에선 우위를 점하는 등 주도권을 쥐어나갔다. 맨유는 후반 3분 미키타리안이 크리스 스몰링의 빗나간 헤딩슛을 문전에서 오른발로 건드려 득점을 기록하고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뒤 고전하고 있는 맨유는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연달아 지휘봉을 잡았으나 옛 명성 회복에 실패했다. 급기야 지난해 여름 UEFA 챔피언스리그 두 차례 우승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차례 우승을 기록한 명장 무리뉴 감독을 영입했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와 미키타리안, 그리고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하리모비치를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음에도 프리미어리그 5~7위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임 첫 시즌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리그컵 우승에 이은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한 숨 돌리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한 명예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시즌 막판 유로파리그에 ‘올인’했던 전략이 적중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는 다음시즌에 첼시와 토트넘 맨시티 리버풀 맨유 등 5개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올해 8강에 레스터 시티 한 팀만 올라 망신을 당했던 프리미어리그의 반격 여부가 흥미롭게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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