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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대학농구] 벼랑 끝 몰린 명지대, 경희대전서 PO희망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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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중간고사 브레이크 이후 다시 맞은 긴 휴식기. 대학농구리그는 각자 다른 꿈을 꾸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보냈다. 상위권 팀들은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하위권 팀들은 플레이오프를 향한 막판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지 못한 명지대는 이들 중 후자에 속한다.

후반기에 접어든 대학농구리그에서 명지대는 현재 2승 9패로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초반 7연패의 수렁 끝에 한양대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명지대는 이후 최약체 조선대를 잡고 2승 고지에 올랐다.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적어도 3승 이상을 거둬야 최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다.

명지대의 앞으로 남은 경기는 25일 경희대전을 시작으로 건국대, 중앙대, 연세대, 상명대전이 남아있다. 냉정하게 보면 현재 대학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중앙대와 연세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적다. 최소 3승을 거두기 위해선 경희대와의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매일경제

명지대 백코트의 선봉 우동현, 팀 최초의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수 있을까.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그러나 경희대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다. 경희대는 5승 6패를 거두며 리그 7위에 올라 있다. 과거 명성에 비해선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명지대에게는 버거운 상대다.

경희대는 박찬호(203cm·C)와 이건희(194cm·F)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 지향적인 농구를 펼친다. 대학농구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을 허용하는 팀이다. 장신 선수가 전무한 명지대는 경희대의 높이를 제어해야만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표경도(193cm·F)의 부상 이탈이 아쉽지만 정준수(193·F), 이동희(193cm·C)의 분전이 필요하다.

백코트 포지션은 명지대도 경희대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는다. 경희대 주장 이민영(181cm·G)과 김준환(187cm·G)의 공격력은 뛰어난 편이지만 박주언(181cm·G), 우동현(178cm·G)으로 이어지는 명지대의 ‘다이나믹 듀오’도 폭발력 있는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 4학년 김효순(185cm·G)의 외곽 지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뒤를 받치고 있는 선수들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경희대는 정지우(176cm·G), 권성진(180cm·G)이 존재한다. 부상 중인 권혁준(178cm·G)도 출전이 가능하다면 경희대의 앞선은 매우 탄탄하다. 이에 비해 명지대는 오준석(185cm·G)을 제외하곤 박주언과 우동현의 빈자리를 메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 차이를 좁힐 수 있다면 명지대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명지대는 앞서 승리를 거뒀던 한양대전과 조선대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두 경기 모두 앞선 가드진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정확한 외곽슛 또한 승리의 열쇠였다. 경희대의 수비가 견고하지만 뚫을 수 없는 방패는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명지대의 열정이 경희대라는 거대한 벽을 허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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