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7-5로 이겼다. 선발 박세웅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1로 앞선 8회초 불펜이 홈런 3방을 허용하며 대거 4점을 실점, 승부가 원점이 됐다. 하지만 롯데에는 해결사 번즈가 있었다. 번즈는 8회 말 무사 1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문광은의 5구째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7번째 홈런이자, 롯데의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홈런이었다.
번즈가 뜨겁다. 이날만 해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사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번즈가 이렇게 뜨거워지리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번즈는 영입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어느 정도 타격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외국인 타자지만, 장점이 수비와 주루였다. 타격에서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4월 타율 0.244에 그쳤다. 찬스에서 병살이나 삼진을 당하는 무기력한 장면이 많았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냉정한 분석도 뒤따랐다. 결국 타순도 9번까지 내려갔다. 롯데에서는 지난 2007년 뛰었던 에두아르도 리오스 이후 10년 만에 9번에 배치된 외국인타자였다.
롯데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할 초반대였던 번즈의 타율도 어느새 0.280까지 올랐다. 롯데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번즈는 타율 0.375 4홈런 15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14일 두산전 무안타 이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이제 KBO리그에 적응해나가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특히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번즈는 23일 SK전에서도 결승타를 날렸다. 이우민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6-6을 만든 연장 10회말 번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안타를 날렸다. 7-6으로 승리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였다. 올 시즌 번즈는 7개의 결승타를 날리고 있다. NC다이노스 나성범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때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던 번즈의 변화에 롯데도 웃고 있다. 2연승으로 22승22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번즈가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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