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2연승으로 FIFA U-20 월드컵 16강행을 조기 확정한 신태용호. 전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전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2연승을 거두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 오히려 1차전 승리 당시보다 더 조용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2차전을 치른 선수들의 표정에는 피로감이 역력했다. 당초 3차전이 열리는 수원으로 이동해 평소처럼 오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계획을 수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야간경기를 치르고 숙소에 돌아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 피곤해하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오전에 회복 훈련을 하고 오후에 이동해 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긴장감을 갖고 나섰던 지난 20일 기니와 경기에서 U-20 대표팀은 3-0 완승을 거뒀다. 첫 승리 이후 진행한 회복훈련 당시에는 선수들의 표정이 밝았다. 승리가 준 안도감 덕분이었는지 서로 장난도 쳐가며 웃고 떠드는 소리가 훈련장을 채웠다. 반면 이날 훈련장 분위기는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자칫 어제 경기에서 진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법했다. 아르헨티나와 치른 지난 23일 2차전이 정신을 빼놓을 정도로 힘겨웠던 탓에 선수들의 심신이 크게 지쳐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날 회복훈련도 선발출전했던 선수들과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따로 분리해 진행했다. 선발출전했던 선수들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뒤 조깅으로 훈련장을 돌았다. 신태용 감독이 선두에서 선발출전 선수들을 이끌었다. 신 감독이 먼저 나서 선수들에게 말을 걸고 조영욱에게 장난을 치는 등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선발출전 선수들은 훈련을 시작한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아 숙소로 먼저 돌아갔다. 교체출전했거나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은 훈련장의 1/4 정도만 활용해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공오균 코치가 선수들 틈에 끼어 한 시간 반가량 함께 땀을 흘렸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가 많이 쌓였다. 수많은 관중들의 응원 속에 경기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힘이 되기도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심리적인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몸과 마음이 함께 지쳐있음을 알렸다. 수비수 정태욱(아주대)은 “감독님도 강조하시지만 경기에서 이긴 기쁨은 그날까지만 즐기기로 했다. 주장인 (이)상민이를 중심으로 다음 경기에 집중하면서 회복에 힘쓰자고 서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호(바르셀로나)는 “‘죽음의 조’에서 2연승으로 16강행을 확정해 어제 경기 후 팀 분위기가 좋다”면서 “회복에 신경쓰고 몸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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