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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POP이슈]발라드랩 vs 랩지니어스, 래퍼 산이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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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래퍼 산이의 랩 스타일을 두고 팬들의 갑론을박이 계속 되고 있다. 최근 산이가 싱글곡 ‘모해’를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23일 산이는 볼빨간사춘기의 지원사격을 받아 ‘모해’를 발매했다. 중독성 강한 가사와 멜로디의 ‘모해’는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싸이, 아이유, 트와이스 등의 쟁쟁한 5월 컴백 대전을 뚫고 당당히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2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모해’는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 벅스, 소리바다, 지니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음원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를 달가워하지 않은 팬들도 존재했다. ‘모해’를 들은 일각의 팬들은 “솔직히 산선생님 시절까지 바라지는 않고 적어도 13~15년 '산이 더 빅보이' 시절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라며 “계속 하고 싶은 음악을 하세요. 다만 ‘아는 사람 얘기’, ‘어디서 잤어’, ‘이별 식탁’, ‘나 왜이래’, ‘한 여름 밤의 꿀’, ‘Me You’, ‘못 먹는 감’, ‘달고나’와 최근에 냈던 곡들을 한 번 비교해보셨으면 합니다. 하도 사람들이 산이에게 힙합적인 노래를 요구하다 보니까 대중성과 음악성을 둘 다 잡으려는 시도와 노력이 보였어요. 그리고 그 시도가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를 만들어 산이의 발목을 붙잡았던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또 다른 팬들은 “저번에 좀 랩 많은 앨범 냈더니만 하나도 안 들었으면서 왜 또 센 랩 해달라는 거야”, “사랑 노래 한다고 까는 건 또 뭔데. 저번 앨범 듣기는 하셨나”, “좀 아쉽긴 한데 산이 센 노래 내도 너희들이 안 듣잖아. 안들을 거 당연히 돈 잘 벌리고 차트에도 잘 드는 노래 내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등의 의견으로 반박했다.

이에 대한 산이의 피드백도 있었다. 산이는 23일 자신의 SNS에 한 팬으로부터 받은 장문의 편지를 게재했다. “산이의 오랜 팬”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팬은 발라드랩도 응원하지만 랩지니어스와 같은 곡을 듣고 팬이 된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 팬은 “발라드랩만 하시다가 깜짝으로 센 거 하나 들고 오시는데 저는 이게 정말 희망고문이라 생각한다”며 “산이님이 JYP 나오실 때 앞으로 믹스테이프 많이 내준다고 했던 약속들은 어디갔습니까”라 물었다. 이어 “전 정말 산이 님을 응원하고 오랜 팬이며 발라드랩을 미워하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두 달에 한 번 꼴로는 랩지니어스의 산이를 보고 싶다”며 부탁했다.

팬의 글 전문을 공개한 산이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써주신 글처럼 진심입니다”라고 답했다. 앨범 혹은 음원을 발매할 때마다 발라드랩과 랩지니어스 사이 갑론을박의 반응들을 받고 있는 산이가 이후 어떤 결과물들을 만들어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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