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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귓속말' 惡스틸러②]박세영의 재발견, 악녀 계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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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SBS '귓속말' 캡처


[헤럴드POP=김은지 기자] '귓속말' 박세영이 캐릭터를 제 옷처럼 소화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연출 이명우/극본 박경수)은 2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숨 가쁘게 달려온 '귓속말'에서 이보영(신영주 역)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낸 여자 캐릭터가 또 있다. 바로 박세영(최수연 역)이다.

박세영은 법률회사 태백의 최일환(김갑수 분)의 외동딸 최수연 역을 맡았다. 몸은 명품으로, 마음은 특권의식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감정의 진폭이 크고, 찰나에 희비가 바뀌는 성격이 특징이다. 또한 스스로를 귀족이라 생각하며, 일반인을 천민이라 여기는 우월주의까지 갖췄으니 악역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걸 가진 듯한 최수연은 강정일(권율 분)과의 결혼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이동준(이상윤 분)과 쇼윈도 부부가 됐고, 이동준에게 마약 복용 누명을 씌우는 등 배신을 이어갔다. 특유의 이죽거리는 표정으로 이동준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느릿느릿한 말투와 몸동작, 능글맞은 대사 톤으로 악을 배가했다.

그래도 사랑에 있어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랑이 그의 생명을 위협한다면, 상황은 달라졌다. 최수연은 살인범이 될 위기에 놓이자, 사랑했던 강정일을 배신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와중에도 최수연은 침착했다. 특권의식에 찌든 귀족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렇게 최수연으로 분한 박세영은 급변하는 극 분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지켰다. 폭주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고고한 자세를 유지, 감정을 절제했다. 여기에서 오는 묘한 카타르시스는 시청자의 뇌리에 남았다. 이는 박세영이 최수연 캐릭터 성격에 대해 확실한 이해를 가졌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세영은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연출 백호민, 이재진/극본 김순옥), KBS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연출 모완일, 이재훈/극본 김태희)를 통해 악역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그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집중 받았다.

그리고 '귓속말'로 박세영은 또다시 매력적인 악녀를 만들어냈다. 23일 마지막 방송에 남겨둔 그의 악역 연기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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