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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뚱뚱한 여자 승무원은 고객이 원치 않는다?

연합뉴스 이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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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뚱뚱한 여자 승무원은 고객이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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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여자 승무원은 고객이 원치 않는다?

- 항공사의 여자 승무원 외모 차별 논란

"회사는 모든 승무원의 사진을 찍고, 일부 승무원의 신체 치수와 몸무게를 쟀습니다. 회사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 600여 명의 여자 승무원이 국제선 근무에서 제외됐습니다"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Aeroflot)는 최근 승무원들로부터 '여성의 외모로 차별을 했다'며 고소당했습니다. 이에 항공사는 어떤 차별도 없다고 주장했고, 승소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아에로플로트 관계자들이 승무원의 외모에 관련된 발언을 하면서, 이 항공사에 외모 차별 조항이 있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고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고객들이 우리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승무원의 외모"

"대다수 승객은 뚱뚱한 여자 승무원을 원하지 않는다"

"(뚱뚱한 직원의 임금삭감은) 징벌이 아니라 살을 빼는 데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


최근 신형 항공기 구매 등으로 소련연방 시절 이미지를 탈피하고 서비스 수준 향상에 힘써 온 아에로플로트 측은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개인적 견해'라며 논란을 수습했습니다.

인도항공(Indian Airlines)은 지난 2005년 '몸무게가 너무 많이 늘었다'며 승무원들을 해고했고 에어인디아(Air India)도 2015년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125명을 비행 업무에서 제외했습니다.

2015년 중국에서는 칭다오 항공 승무원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칭다오 항공의 여자 승무원 채용 기준은 30세 미만, 키 165~172cm, 몸무게 50~68kg였습니다.


한 국내 항공사는 지난해 승무원 일부를 지원자의 동영상으로 선발했습니다. 스펙과 자소서 심사 대신 '인스타 채용'을 하는 것이 참신하다는 평도 있었으나 외모지상주의라는 비난도 거셌죠.

지난 2015년에는 국내 항공사의 오너 일가가 여자 승무원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호박같이 생긴 애'로 지목된 승무원은 무릎꿇고 사과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항공기 승무원 신장 제한은 '적재함에 팔이 닿아야 하는 이유'라는 의견도 많죠. 그러나 얼굴과 몸매가 승무원 업무 수행에 중요한 조건으로 꼽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이홍재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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