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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현장S] "엄마들의 잘못이 아니다"…'휴먼다큐 사랑', 비극 속에도 사랑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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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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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비극 속에도 사랑은 있다.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다큐 사랑'이 가정의 달, 안방극장을 찾는다.

2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소영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김보슬 PD, 이지은 PD가 참석했다.

지난 2006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작한 ‘휴먼다큐 사랑’은 MBC를 대표하는 다큐 브랜드가 됐다. 올해 12주년을 맞이한 ‘휴먼다큐 사랑’은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다큐멘터리다.

‘휴먼다큐 사랑’은 2006년 ‘아시안 TV 어워즈(Asian Television Award)’, 2007년 ‘반프 월드 TV페스티벌(Banff World Television Festival)’ 심사위원 특별상, ‘ABU prize’ TV다큐멘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 ‘풀빵엄마’가 국내 최초 ‘제38회 국제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상, 2011년 ‘엄마의 고백’이 ‘2012 휴스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홍상훈 콘텐츠 제작 국장은 ‘휴먼다큐 사랑’의 초기 멤버. 실제 제작에 참여한 그는 기자간담회에 참여해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는 “회의를 통해 제목을 ‘사랑’으로 정했던 기억이 있다. 평범한 단어다. 회의를 여러 차례 했다. 가장 평범하고 우리가 쉽게 쓰는 말이지만 또 막상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또 부족하면 사랑이다. 평범한 듯 하지만 정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부족한 걸 사랑이라고 했다. 12년 동안 같은 이름을 달고 방송했다. 초기 멤버로 뿌듯하고 뒤를 이어준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사랑에 대한 테마를 바꿔간다. 올해 테마는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인 이슈나 제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나 사랑을 잃게 되었을 때 잃어버린 사랑을 과연 누구의 책임이라고 해야 할까. 한 개인이 책임을 져야하는데 회복이나 새 살을 돋게 하는 것도 온전히 개인의 몫인지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는 테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랑’은 ‘어느 날 찾아온 비극, 상처 입은 가족을 지키는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라는 큰 주제로 총 4편의 이야기가 시청자들과 만난다.

미국에서 40년을 살았지만 추방 위기에 처한 입양인 아담 크랩서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이름은 신성혁’, 세월호 미수습자인 허다윤 양과 조은화 양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두 엄마 이야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 군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준이와 산소통’이 찾아온다.

‘나의 이름은 신성혁’에는 배우 남궁민이, ‘두 엄마 이야기’는 하희라, ‘성준이와 산소통’은 진경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나의 이름은 신성혁’과 ‘성준이와 산소통’을 연출한 김보슬 PD는 “매년 고민하는 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볼까 고민한다. 로맨틱한 사랑을 해볼까. 지긋지긋한 사랑을 해볼까 고민하면서 아이템을 찾는다. 올해는 다른 사랑을 해보고자 했다. 올해는 이렇게 억울한 사람이 있을까 접근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보슬 PD는 “아담 크랩서 씨는 입양이 되었지만 추방 재판을 받아서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 자기가 잘못한 게 아닌데 입양을 갖고 억울하게 죄는 짓고 한국에 왔다.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그런 사연이다. 어머니도 2015년 MBC 스페셜 방송 이후에 찾게 됐다. 어머니와 상봉하는 장면부터 지난해 11월 17일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 살아가는 과정까지 꾹꾹 눌러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준이 같은 경우도 가습기 살균제도 우리 사화에서 유명한 사건이다. 산소통 끌고 다니는 엄마와 성준이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들여다본 지 없다. 몇 달 동안 지켜보면서 기본적으로 숨을 쉴 수 있는 권리, 온갖 합병증, 아토피 증상등을 안고 살아야 된다. 아이가 점차 커 가는데 폐가 굳어서 페 이식을 해야 될 수도 있다. 폐 이식 수술을 해도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평균 생존 수명이 5년에서 10년이다. 영원한 치료병이 없다. 얼마나 억울한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두 엄마 이야기’를 연출한 이지은 PD는 올해 ‘휴먼다큐 사랑’에 대해 “무거운 소재이지만 사랑을 담으려고 했다. 비극적이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사고를 접했을 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꾸밀 수 있을까 녹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시사 프로그램도 아니고, 가족들이 대안을 마련해줄 수 있는 휴먼 다큐에 응할까 싶었다. 팽목항에서 만난 어머니들이 휴먼 다큐를 알고 있었고, 신뢰가 컸다. 부탁 하나만 했다. 피디도 아기 엄마니까 두 분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고스란히 담아 달라고 히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PD는 촬영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 팽목항에 간 날이 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가서 팽목항에서 밤을 잤다. 낮과는 달랐다. 정박해있는 배에서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난다. 끼이익 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그 소리가 어떨 때는 사랑의 비명 소리처럼 들린다. 어머니도 그런 목소리가 힘들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딸 들이 자신을 찾아달라는 소리로 들린다는 이야기에 울컥했다”며 촬영하는 내내 눈물을 참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는 이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아이였는지, 모든 가족들이 왜 기다리는지, 그 기다림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보슬 PD와 이지은 PD는 “엄마들의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보슬 PD는 “어머님들이 죄책감에 힘들어한다”면서 “이 아픔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나도 저렇게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세월호나 가습기 살균제나, 신성혁 어머니도 비슷한 처지의 분들도 있을 테고 아닌 분들도 있다. 이런 사연도 있고 억울한 사연도 있다. 잘 살게 함께 응원해주고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내달라고 하는 마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은 PD 역시 “엄마 탓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자책을 하시지만 계속 이건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세월호 어머니들이 바라는 게 너무 자식을 잃은 슬픔, 억울하게 잃은 슬픔이 크다. 이런 슬픔을 겪는 마지막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 바람을 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한편 ‘나의 이름은 신성혁’ 1부는 오는 5월 8일 오후 11시 10분, ‘나의 이름은 신성혁’ 2부는 5월 15일 오후 11시 10분, ‘두 엄마 이야기’는 22일 오후 11시 10분, ‘성준이와 산소통’ 5월 29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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