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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인터뷰] 이은미, 마이크 대신 촛불을 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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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정지원 기자] 가수 이은미는 대표적인 '폴리싱어'(Politicial+Singer, 정치적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가수)다. 지난해 국가적 혼란 속 마이크 대신 촛볼을 들었던 그는 '애인있어요'로 호흡을 맞춘 작곡가 윤일상, 작사가 최은하와 의기투합해 신곡 '알바트로스'를 발표했다.

이은미는 노래 부르기 참 힘든 지난 한 해를 보냈다. 국가적 혼란 속에서 마이크를 들긴 쉽지 않았고, 결국 광화문 광장에 나가 많은 이들과 촛불을 들었다. 그 곳에서 대중과 부대끼며 희망을 느꼈고 그 힘을 받아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곡이 바로 '알바트로스'다.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이미 나왔지만 패닉에 빠지고 황폐해진 상황에서 노래를 부를 순 없었습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생활인이다보니 (충격을) 떨치지 못했고 무너졌죠. 하지만 광화문에서 내 안의 긍정적인 날개를 다시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신곡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대부분은 정치적 질문으로 이어졌다. 특히 연예계를 얼룩지게 한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문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고, 특정 후보 지지 발언 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곤욕을 치른 일부 연예인에 대한 이은미의 견해의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그런 알력이 존재하는 걸 많이 의심하고 있지 않았나. 나 역시 그걸 모르지 않았고 불이익이 없다고도 말할 수 없죠. 사실 '불이익'이라 표현하고 싶지도 않아요. 표현하고 싶을 걸 표현하면 책임도 져야 하니까요. 또 '곤욕을 치른다'는 건 잘못된 표현이예요. 누구나 다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안 돼서 모든 시민들이 광화문에 나온 것 아닌가요?"

OSEN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온 곡이 '알바트로스'다. 어려움을 떨치고 비상하는 희망을 담은 노래다. 정치적 색깔, 좌우 이념을 떠나 '옳고 그름', '상식과 비상식'으로 나뉘었던 사회에 던지는 화두같은 곡이기도 하다. '알바트로스'의 작곡가 윤일상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이은미는 '연가(戀歌) 위주의 노래가 많았습니다. 이번엔 희망을 노래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슬픔이나 그리움, 애잔함을 표현하기보다 절박함과 해소 위주로 노래했죠. 인간의 정수 중 하나인 희망을 노래했다고 봐주세요. 참고로, 이 노래는 장장 4일간 녹음을 했어요. 다시 없을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모두가 만족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다시 마이크를 꺼내 들고 전진할 준비를 마쳤다. 희망을 노래하며 다시 한 번 새 시대를 위한 기대를 선사한다. 노래 뿐만 아니다. 정치적으로도 자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폴리 가수 그 이상, 당당한 디바로서 소신이 돋보이는 마지막 발언이었다.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기회가 되고 요청이 있다면 (특정 후보) 찬조 연설을 할 생각은 있습니다. 어떤 권력이 있다면 그걸 견제하는 세력도 필요하다고 보는 오래된 범야권 지지자거든요. 저는 '맨발의 디바'라는 멋진 별명을 끝까지 잘 가지고 갈 수 있는 좋은 음악가로 남을 겁니다. 그게 저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한편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지난 25일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알바트로스'를 발표했다. 이번 신곡은 '애인있어요'로 함께 했던 윤일상과 손잡고 발표한 곡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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