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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4Q서 뒤집자” 들어맞은 K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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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스 빠졌지만 사이먼 혼자 34점… 삼성에 재역전승, 2승1패 앞서가

동아일보

“3쿼터까지는 당연히 열세다. 4쿼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경기를 앞둔 김승기 KGC 감독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1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키퍼 사익스가 2차전에 이어 이날도 못 나오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2, 3쿼터에서 10점 내로만 점수 차를 유지하면 1명만 출전하는 4쿼터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예상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KGC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데이비드 사이먼(34득점), 오세근(22득점, 12리바운드), 양희종(13득점, 6도움)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88-82로 꺾고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3쿼터를 마쳤을 때 64-72, 8점 차로 뒤진 KGC는 4쿼터 시작 21초 만에 주장 양희종이 3점슛을 터뜨렸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신호탄이었다. KGC는 신인 가드 박재한이 5분 1초를 남기고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22득점)를 상대로 성공한 가로채기가 양희종의 자유투로 이어져 77-78,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KGC는 이정현(9득점)이 문태영을 상대로 가로채기한 공을 사이먼이 득점으로 연결해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이 80-79로 다시 역전한 6분 34초에는 박재한이 이날 자신의 유일한 득점인 3점포를 꽂아 넣었고 더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팀 가로채기 1위(평균 8.7개) KGC는 이날 4쿼터에서만 4개의 가로채기를 성공하며 삼성을 맥 빠지게 했다.

이날 이정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삼성 팬들은 심한 야유를 보냈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2차전에서 이정현은 삼성 이관희를 밀쳐 파울을 받았고 이에 흥분한 이관희는 경기가 중단된 상태에서 이정현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김승기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은 양희종은 “이정현도 잘못했지만 이관희의 행동도 나빴다. 하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비난받는 것 같아 오늘은 꼭 이겨서 기자회견장에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4차전은 28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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