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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종결자 양희종, 4쿼터에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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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3차전 KGC 승리 주역

‘몸싸움 징계’로 냉랭한 분위기 속

팀, 3쿼터 한때 11점차까지 뒤져

고비마다 3점 슛 역전 이끌어

26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 4쿼터 중반 안양 KGC인삼공사의 원정 팬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펼친 양희종 (33·1m94cm)을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그는 주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KGC인삼공사는 챔프전(7전4승제) 3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8-8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수비 전문 선수인 양희종은 이날 4쿼터에 해결사로 변신했다. 4쿼터에만 8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13점·5리바운드·5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친 양희종은 “3차전은 꼭 이기고 싶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정신적으로 무장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지난 23일 안양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이관희(삼성)와 이정현(KGC인삼공사)이 몸싸움을 벌인 끝에 징계를 받은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이정현의 팔에 가격당한 이관희는 이정현을 밀쳐 넘어뜨렸다. 결국 이관희는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이정현은 제재금 15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관희가 반성을 많이 했다”고 했고,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정현이 잠도 제대로 못 잤더라. 눈이 빨개진 상태로 훈련에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득점 1위였던 이정현은 심리적인 부담을 느낀듯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날 삼성을 응원하는 홈 관중들은 이정현이 공만 잡으면 크게 야유를 보냈다. KGC인삼공사는 더구나 발목 부상에서 회복중인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마저 결장했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한때 11점차까지 뒤지며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주장 양희종이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평소 수비에 집중했던 그는 이날 만큼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대학(연세대) 시절 슈터였던 그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7개의 3점슛을 시도해 3개를 꽂아넣었다. 동료들의 등을 연신 두드려주며 기를 살리는 역할도 해냈다.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이 팀 분위기를 잘 잡는다. 최근 슛 밸런스도 좋은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양희종 외에도 데이비드 사이먼이 34점, 오세근이 22점·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정현의 부진(9점)과 사익스의 부재에도 KGC인삼공사는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정현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데 희종이 형이 ‘힘내라’고 해줬다. 감사했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우린 큰 경기에 강하다. 재미있는 농구로 인삼공사를 응원하는 팬들을 즐겁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22점을 올렸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두 팀의 4차전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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