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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6년 전 오늘, '신의 손'이 체포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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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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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인턴기자] 1991년 4월 2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집으로 경찰이 들이닥쳤다. 경찰은 집 주인을 깨운 뒤 집 곳곳을 수색했고, 코카인을 발견했다. 경찰은 집 주인을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당한 집 주인의 이력은 화려했다. 1987년과 1990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에서 스쿠데토(우승컵)를 들어 올렸고, 1989년 UEFA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한 조국 아르헨티나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 선수상도 수상했다. 이날 코카인 소지로 체포된 집주인은 '신의 손'이라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였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이미 코카인 중독을 앓고 있었다. 1984년 나폴리로 이적한 이후에도 마라도나가 코카인을 복용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결국 마라도나는 1991년 3월 17일 AS바리와의 리그 경기 이후 무작위로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그에게 15개월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며 그를 추방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서도 마라도나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이미 코카인 사건으로 이탈리아에서 한 차례 물의를 일으켰지만 그는 코카인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결국 마라도나는 정확히 26년 전 오늘인 1991년 4월 26일, 코카인 소지 혐의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에도 마라도나는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켰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에페드린 양성 반응으로 단 두 경기만을 뛰고 고국으로 추방됐고, 1997년에는 다시 한 번 코카인 소지로 체포됐다. 이로써 마라도나는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했다.

마라도나는 2008년, 아르헨티나의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 홍보대사로 축구계에 돌아왔다. 이후 2010년 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감독을 맡았고, 2011년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알 와슬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황덕연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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