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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TF프리즘] '귓속말' 권율, 연민 자극하는 악인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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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율이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동정심을 자극하는 악인으로 열연하고 있다. /'귓속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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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권율, 가장 불쌍한 악인 되나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오랜 연인은 적으로 돌아섰고, 든든한 배경이었던 아버지마저 잃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당당했던 그의 눈빛에도 복수심이 드리워졌다. 홀로 고립된 채 벼랑 끝 위기에 처한 악인의 반격이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25일 오후 10시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강정일(권율 분)은 연인 최수연(박세영 분)과 오해로 어긋나 서로를 의심하며 등을 돌렸다. 아버지 강유택(김홍파 분)은 최수연의 아버지 최일환(김갑수 분)의 손에 숨을 거두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강정일은 아버지가 최일환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최일환 앞에서 의연하게 아버지와 통화하는 척했다. 하지만 최일환 뒤에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억누른 울음을 터뜨려 묘한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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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에서 권율(왼쪽)은 김갑수에 맞서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귓속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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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일은 이동준(이상윤 분)을 통해 아버지 살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신영주(이보영 분)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강정일이 신영주의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장본인이기 때문에 굴레를 쉽게 벗을 수 없었다.

초반 강정일은 최수연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를 정도로 최수연을 향한 깊은 사랑을 보여줬다. 아버지를 등에 업은 막강한 권력과 계산적인 전략으로 이동준 신영주를 손쉽게 위기로 몰아넣었다. 모든 것을 제뜻대로 움직이며 승자처럼 굴었던 그가 가장 불쌍한 악인이 됐다.

권율은 강정일의 차분하고 냉철한 기조를 잃지 않으면서도 연인의 버림을 받고 아버지를 잃은 감정적인 부분을 절제력 있게 소화했다. 그래서 초반과 대비를 이루는 감정선에도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도왔다.

갈수록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귓속말'에서 '괴물' 권율이 어떤 열쇠를 쥐고 흔들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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