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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Oh!쎈 초점] ‘역적’ 윤균상, 시청률을 훔친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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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지혜 기자] ‘역적’ 윤균상이 시청률을 훔친 주역으로 올라섰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홍길동(윤균상 분) 삼 남매가 드디어 하나로 뭉치고, 홍길동이 연산군(김지석 분)에 대항해 백성의 영웅으로 올라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상화(이수민 분)는 길현(심희섭 분)과 길동(윤균상 분)을 알아보지 못했으나, 송도환(안내상 분)을 보자 잊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의 기억 속 송도환은 길현과 길동을 잃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넌 가족이 버린 아이”라고 세뇌했다.

어리니인 상화는 마침내 기억을 돠찾고 길현, 길동과 진짜 남매가 됐다. 그는 수기단의 진짜 우두머리가 연산군이라는 사실을 오빠들에 알렸다. 연산군의 폭정은 날이 갈수록 계속됐다. 홍길동에 보란 듯 백성들을 학살해나갔다.

홍길동 일가는 "죄없는 백성들의 피를 보는 것보다 의미있는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일념으로 관군과의 전쟁에 나섰다. 수세에 밀린 홍 일가를 도운 건, 바로 백성이었다. 남자들은 활을 쏘고 여자들은 돌을 굴려 관군을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한 이름 모를 백성은 “오늘에야 처음으로 내 마음 가는대로 하고 살았다. 고맙다”고 죽음을 맞이했다. 홍길동은 “이름을 알려달라”고 울부짖다 죄없는 백성들을 박해하는 연산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이처럼 지난 25일 방송분은 연산과 홍길동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극적 재미를 더했다. 연산은 미쳐갔고, 홍길동은 그 광기에 더 정의로워졌다. 서로 정반대로 달려가는 두 사람의 팽팽한 긴장감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한껏 올렸다.

이 와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윤균상의 성장이다. 초반에는 윤균상이 과연 ‘역적’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사극에 30부작이란 비교적 긴 회차, 거기에 다른 베테랑 배우들을 한데 모으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명 홍길동은 연기하기 까다로운 캐릭터였다.

게다가,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로 등장한 김상중의 존재감은 더욱 윤균상에게는 넘기 힘든 산이 됐다. 초반 김상중의 존재감이 ‘역적’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됐기 때문에, 김상중에서 윤균상으로의 배턴 터치를 걱정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윤균상은 꿋꿋이 자신만의 템포로 홍길동을 쌓아 올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윤균상은 백성들의 울분을 보며 정신적 각성을 해나가는 홍길동의 변모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극을 장악해갔다. 지난 25일의 울분에 찬 엔딩은 윤균상의 성장을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역적’ 속 홍길동과 함께 성장했던 윤균상이기에 가능했던 명장면이었다.

그를 걱정한 자가 누구란 말인가. 윤균상은 누가 뭐라 해도 ‘역적’의 시청률을 사로잡은 주역이 됐다. 과연 윤균상이 ‘역적’을 끝까지 힘있게 그려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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