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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내 실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배제성(21·kt wiz)은 1군 데뷔를 하지 못한 채 지난 18일 kt로 트레이드됐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롯데는 장시환(30)과 김건국(29)을 받고 배제성과 오태곤(26)을 kt에 내줬다.
배제성은 즉시 전력감이 아니다. 2군 생활이 유력했다. 그러나 kt 김진욱 감독은 배제성은 2군에 보내지 않고 1군에 합류시켰다. 배제성이 kt의 색깔과 문화를 어느 정도 익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진욱 감독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배제성은 자신의 데뷔전에서 김진욱 감독의 생각을 바꿨다. 배제성은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서 2이닝 2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이 "잘 던진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잘 던졌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배제성은 "불펜 피칭 때는 긴장을 조금 했었다. 첫 공으로 내가 가잔 자신이 있는 직구를 던졌다"며 "처음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사인대로 공을 던지면서 큰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는 '내가 드디어 1군에서 던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배제성은 제구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제구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메커니즘적으로는 신경을 안 써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제성도 "예전에는 나 스스로가 안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계속 좋았던 것은 아니다. 배제성은 자신의 두 번째 등판에서 좋지 않았다.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한화 타선의 타격감이 엄청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김진욱 감독이 배제성의 장점으로 본 건 배짱이다. 배제성은 KIA전에서 김주찬을 상대하면서 2스트라이크 3볼에서 힘차게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김 감독은 "풀카운트에서는 볼을 주지 않으려고 스로잉이 느려지기 마련인데, 제성이는 자신있게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현재 기량은 부족한 것이 맞다. 그러나 여러모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배제성은 "잘하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지금 내 실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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