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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fn★인터뷰①] 어항에서 바다로 나온 우럭, 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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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어항 속 우럭이 이제는 바다로 나왔다. 일명 ‘우럭밴드’라 불리는 밴드 버스터즈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기 위해 열심히 숨 쉬고 지느러미를 움직인다. 그러다가 맛있는 먹이를 먹고 한 뼘 더 커졌다.

그 첫 번째 먹이는 바로 정규 1집 앨범 ‘리브 인 호프(Live in Hope)’다. 버스터리즈에서 ‘버스터즈’로 이름을 바꾼 이들이 처음으로 내놓은 앨범이다. 음악의 꿈을 키우며 수산업에 종사하던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을 걷겠다는 출사표이기도 하다.

“‘버스터’라는 말을 버리긴 힘들었어요. 버스터리즈 시절 때도 팬들은 ‘버스터’라고 줄여서 부르셨거든요. 예전에는 장난스럽고 쾌활한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무겁고 진지하고 남자답게, 제대로 음악을 한다는 각오에요.”(안준용)

정규 1집 앨범 ‘리브 인 호프’는 총 15개 트랙으로 요즘 보기 드문, 꽉 찬 정규앨범이다. 멤버들은 전곡 자작곡으로 채우며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타이틀곡을 고르고 녹음하고를 반복하며 약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녹음을 마쳤는데 수록되지 않은 곡도 있었다. 그 끝에 선택된 타이틀곡은 ‘웨어에버 유 아(Wherver you are)’로, 버스터즈의 전매특허와 같은 강렬한 메탈 음악이 아닌 한층 부드러워진 록 발라드 장르다.

“이번 앨범은 가사가 무거운 편이에요. 하지만 대중이 무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저희의 의도대로 된 거예요. 록 음악은 늘 무게감 있고 어둡게만 느껴지고 저희도 그런 음악을 해왔는데,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는 건 우리의 음악이 낯설지 않다고 받아들여진다는 거니까요.”(노대건)

“저희가 추구하는 ‘무거운 음악’이라는 게 무작정 느리거나 하드한 것들, 소리 지르고 달리는 것만은 아니에요. 록은 시끄러운 음악이라는 편견도 깨고 싶었고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이것저것 안 해본 것들, 무거운 이미지를 깨는 노래를 하자 싶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타이틀곡도 록 발라드로 하고, 신스 사운드처럼 프로그래밍된 소리도 넣었어요.”(안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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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점은 활동곡은 타이틀곡이 아니라, 버스터즈의 강렬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수록곡 ‘드리머(Dreamer)’라는 점이다. 앨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변화’는 타이틀곡으로 보여주되, 본래의 색깔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여기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희망’이다. 버스터즈는 이번 앨범에 희망 가득한 메시지를 풀어놓았다. 노대건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데, 고민을 들어보면 그 순간은 힘들어도 결국엔 우리의 삶에는 희망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전 앨범에는 사랑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 앨범에는 일상이 담겼어요. 락앤롤 자체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다양한 주제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가사 고민도 많이 했어요. 한국어로 말하면 좀 직설적이고 센 느낌의 표현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대중들이 마니악한 요소를 낯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고, 그걸 감성적인 멜로디에 섞어보기로 했어요.”(노대건)

“록 음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회비판적인 것은 아니에요. 그 편견을 저희가 깨고 싶고요. 예전에는 ‘약’에서 점점 ‘강’으로 가는 트랙 순서였는데, 이번에는 강약중간약이 있어요.”(안준용)

멤버들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대중을 만나는 가수인 만큼 비주얼적으로도 더 나은 방향을 고민했다. 수줍게 웃으며 “다이어트도 했다”고 말하는 귀여운 멤버들이었다.

“저희는 수산업이 본업이었어요. 음악세계에 늦게 들어온 만큼 다른 밴드와 나란히 공연을 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어요. 콘셉트나 외적인 면으로도 회의를 했어요. 돈 내고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을 만족시키려면 당연히 아티스트가 생각해야 하는 거죠. 생각지도 않았던 다이어트도 해보고요. (웃음) 우리 밴드에서 요정을 담당하고 있는 환희도 이번 콘셉트에 맞춰 머리를 잘랐어요.”(노대건)

“작업 기간에는 머리도 안 감고 씻지도 않는데, 앨범 발매가 임박하면 점점 바뀌어 가는 거죠. (웃음) 가수가 무대에 오를 때면 자신의 모습이 멋있고 만족스러워야 하는데, 추레하게 올라가면 안 되죠.”(안준용)

멤버들에게 서로 스타일링 변화도 추천해주냐고 물었더니 이계진은 “다들 개인적이라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툭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fn★인터뷰①] 어항에서 바다로 나온 우럭, 버스터즈

[fn★인터뷰②] 공연 못하면 병나는 버스터즈, 이들의 시대가 오기를

/lshsh324@naver.com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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