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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리뷰] 노라 존스·코린 베일리 래, '여성' 빼고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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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노라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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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 베일리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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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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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노라 존스가 밴드의 남성 멤버 네 명과 함께 앙코르 무대에 올랐다. 그녀를 중심으로 편성된 어쿠스틱 세션을 통해 '텔 여 마마(Tell Yer Mama)'와 '컴 어웨이 위드 미(Come Away With Me)'를 들려주는데 집중도가 상당했다.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진 '2017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에서 존스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은 굳이 필요 없었다. 뮤지션이라는 꾸밈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날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나선 만큼 그녀가 등장했을 때 날은 이미 어둑해졌다. '돈트 노 와이' 등 그녀를 대표하는 감미로운 곡들이 덧없이 어울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편안한 창법은 여전하지만 강하면서도 무거운 그루브와 비트가 얹힌 '체이싱 파이어러츠', 컨트리풍의 '롱 웨이 홈', 로큰롤풍의 '선라이즈', 로킹한 '플립사이드'까지. 피아노와 기타를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편안하게 구축해나갔다.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은 이처럼 여성 뮤지션들을 톺아볼 수 있는 기회다. 여성 뮤지션들만 출연하는 축제이니 굳이 다른 대중음악 신처럼 여성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 오롯하게 그녀들을 뮤지션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존스 앞 무대를 장식한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어느 때보다 흥이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해가 저물어 하늘에 별이 하나둘씩 보일 때 쯤 들려준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는 여전히 감미로웠지만 그녀의 다양한 결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래는 한국의 숱한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롤모델로 통한다. 21일 정규 4집 '팔레트'를 발표하고 음원차트를 휩쓴 아이유는 타이틀곡 '팔레트'에서 "이상하게도 요즘엔 그냥 쉬운 게 좋아 하긴 그래도 여전히 코린 음악은 좋더라"라고 데뷔 때부터 코린 베일리 래에게 드러내온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아이유의 이번 앨범 작업에도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을 당시 패션 매거진을 통해 코린 베일리 래를 만나 애정을 한껏 뽐냈다.

이날 축제에서 한국 싱어송라이터들도 빠질 수 없었다.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는 '걸 토크', '꿈', '고잉 홈', '봄날은 간다' 등을 잇달라 들려주며 위로와 희망을 안겼다.

소설 같은 노랫말과 웅장한 선율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 루시아(심규선)는 드라마틱한 무대, 과거 유행한 화음 중심의 음악으로 '시간 여행 걸그룹'으로 통하는 '바버렛츠'는 역시 천상의 화음을 뽐냈다.

2013년 1회를 시작해 2015년 2회 그리고 올해 3회째를 맞은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은 어느 페스티벌보다 감성적이고 깨끗한 축제로 소문이 났다.

이날 8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에 따르면 성별 예매 비율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3.9%다.

남성 관객들의 거친 슬램이 난무하는 록 페스티벌보다 돗자리 위에 앉아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여성이 여전히 살아가기 힘든 시대,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은 여성 뮤지션과 여성 관객 그리고 이들을 응원하는 남성 관객이 묘한 연대감을 형성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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