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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Oh!쎈 초점] '귓속말' 불신이 만든 재미, 美친 반전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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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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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진영 기자] 믿을 사람 하나 없음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귓속말'은 그래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묘미가 있다. 신념의 판사였던 이동준(이상윤 분)까지 법의 심판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아찔한 상황 속에서 누가 먼저 백기를 들게 될지 궁금증이 커져간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8회에서는 악인들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다 결국 타협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를 그냥 두고 볼 신영주(이보영 분)가 아니었다. 분명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목표가 있었던 신영주였기에 그 역시도 이동준이 내민 손을 잡으면 됐었다.

하지만 신영주는 최수연(박세영 분)이 진범을 고백한 영상을 증거 자료로 제출하겠다고 선언, 반전 엔딩으로 극적 재미를 안겼다. 사실 극 초반 최수연과 강정일(권율 분)의 관계를 놓고 봤을 때 두 사람이 서로를 배신하리라는 전개 역시 상상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신영주와 이동준, 최수연과 강정일 두 팀의 치열한 싸움이 되리라는 예상을 박경수 작가는 완전히 박살을 냈다. 최수연과 강정일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어느 새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강정일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이동준과 최일환(김갑수 분)을 동시에 잡기 위해 판결문을 빼돌려 협박을 했다.

이동준이 그토록 후회하는 단 한 번의 실수가 다시 한번 그의 발목을 잡은 것.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를 막아선 건 신영주였다. 그리고 이동준에게 선택을 하라고 말했다. 예상대로라면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걸어갈 터.

하지만 박경수 작가는 뻔하지 않은 반전으로 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바. 이번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 드라마의 묘미는 쉴새없이 의심하는 것. 그래야 흥미와 궁금증이 더욱 살아나 다음 회를 시청하게 되기 때문.

덕분에 시청률 역시 상승했다. 3회 연속 14.9%에 머물러 있었던 '귓속말'은 16% 돌파에서 성공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박경수 작가의 작품은 무거운 주제 때문에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귓속말'이 이를 깨부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절반의 이야기를 풀어낸 '귓속말'.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군이 되고, 또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내가 살기 위해, 또 탐욕을 위해 흔들리는 각 인물들의 갈등이 또 어떤 반전을 이끌어낼지, 앞으로 박경수 작가 전할 현실 메시지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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