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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S인터뷰]남상미 '김과장'서 얻은 깨달음 "팀워크 좋은 작품, 향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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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배우 남상미는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2년여간 쉬었다가 안방극장에 복귀했지만 공백기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김과장’에서 단아하고 지적인 미모를 갖추고 정의감과 승부욕이 강한 경리부 윤하경 역을 맡아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와함께 현재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요리 허당’에서 차츰 요리 실력을 갖춰가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최근 만난 남상미는 ‘김과장’이 예상밖의 선전 속에 수목극 1위로 종영한 원동력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감독님들, 배우들을 포함한 27명의 단체 대화방이 있다. 서로 서로 정말 좋아했다. 어느 한명 모나거나 예민한 배우도 없고, 사람 냄새 진한 이들만 잔뜩 모여있었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매력으로 나타나더라. 배우의 힘이 드라마 메시지와 어울려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 한 작품을 하며 모두 친하기가 이러기가 정말 쉽지 않다. 다른 배우들과 친밀하고 가까워서 끝났다는 실감이 안난다. 그래서 이 작품과 캐릭터는 오랫 동안 남아있을 것 같다.”

남상미는 “팀워크가 단단한 작품은 향기가 다르다. 싫어하는사람과 연기를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게 브라운관 밖으로 느껴진다. 그 냄새는 숨길 수 없다.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연기하는 것도 숨길 수 없다. 이게 정말 중요한 작품의 힘이다.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 일어나는 시너지 효과를 이 작품으로 몸소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2014년 ‘조선 총잡이’ 이후 드라마 복귀작이기 때문에 ‘김과장’을 선택할 때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시나리오의 메시지가 좋았다. 감독님이 잘 표현할 것 같았고, 캐스팅을 봤을 때 이 배우들과 함께 하면 이런 메시지를 잘 전달하겠구나 싶었다. 4회정도 촬영했는데 잘 될 것 같다는 감이 강하게 왔다. 감독님께도 그 무렵 ‘우리 잘되겠다’는 말을 했다.”

결혼과 출산 이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남상미는 “전에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다. 이젠 연기적인 면에서 내려놓는 측면이 생겼다. 결혼한 뒤 애기도 낳고, 무서운 게 없어졌다. 걱정도 덜 한다. 그걸 넘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결혼을 기점으로 2년간 인간 남상미에 충실한 시간을 가졌기에 연기를 통해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은 갈증도 커졌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최소한 일년에 한작품씩은 꾸준히 연기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상미는 ‘집밥 백선생’에서는 요리에 완벽한 문외한인 모습으로 초반에 많은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 수록 ‘장족의 발전’을 거두고 있다.

“뿌듯하고 재미있다. 0에서 시작해서 배워가는 재미가 엄청나고 신기하다. 방송이 끝났을 때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하다. 지난해 말까지 시어머니가 요리해 주셨고, 12월에 분가했다. 분가하는 시점에 딱 출연제의가 들어와 하게 됐는데 나는 이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참가자인 듯 하다. ‘집에서 밥해먹자’라는 의도에 내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돈내고 요리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상황인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매주 녹화하니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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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의 집엔 각종 조미료와 채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엔 각종 접시도 장만했다. 얼마전엔 소속사 스태프를 초대해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음식을 남에게 대접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전에 밖에서 사오거나 배달해온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남상미가 ‘집밥 백선생’에서 배운 오삼 불고기를 남상미의 집에서 대접받은 남상미 소속사 관계자는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그런데 식탁에 다른 반찬 없이 정말 오삼 불고기만 놓여있었다. 김치 없냐고 물어봐서 겨우 김치를 놓았다. 결국 식탁에 오삼 불고기, 김치, 밥그릇 세개가 놓인 상태에서 식사를 했다”고 증언(?)했다.

원래 ‘예능 울렁증’이 있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일이 있으면 우황청심원을 먹어야 하는 남상미이지만 ‘집밥 백선생’을 촬영하면서는 약의 도움을 처음으로 받지 않고 예능 촬영에 임하고 있다.

“예능에 불편함이 있었다. 나는 재미있게 살지 않는데 억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고, 금방 고갈되는 것 같았다. 배우로서 너무 날 것의 내 모습을 보이는 게 연기자로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보는 분의 캐릭터 몰입을 방해할 거 같기 때문에 내 사생활을 보이는게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밥 백선생’은 처음부터 편했다. 요리만 열심히 하면 되니까. 그리고 함꼐 배우는 멤버들이 편해서 좋다.”

남상미는 요즘 유행하는 류의 다른 ‘먹방’, ‘쿡방’에 출연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집밥 백선생’ 생각 뿐이다. 나중에 제의가 온다면 생각해보겠지만 지금은 ‘집밥 백선생’만 좋다.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인가. 내가 하차하더라도 꾸준히 이 프로그램은 시청할 것 같다. 이걸 보면 요리 메뉴 고민을 안해도 된다. 뭘 해먹을지는 남녀노소 모두의 고민인데 나는 ‘집밥 백선생’을 통해 그런 고민을 덜고 있다”며 출연진으로서 뿐 아니라 시청자로서의 기쁨도 전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제이알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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